[프라임경제] 토요타 프리우스는 자동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로 등장해 '효율'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20년 넘게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전기차가 주류로 떠오른 지금, 프리우스는 단순한 연비 좋은 차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 해답이 바로 5세대 프리우스다.
특히 최근 새로운 사륜구동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프리우스 라인업은 2개 모델(HEV, PHEV)에서 3개 모델(HEV, PHEV, HEV AWD)로 확대됐고, 고객의 다양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번 시승은 라틴어로 선구자(先驅者)라는 이름에 걸맞게 얼마나 효율성과 안정성이 강화됐는지, 또 얼마나 업그레이드된 주행경험을 제공하는지를 확인했다.
◆E-Four 시스템이 만든 차별화된 안정감
AWD(E-Four) 모델은 기존 2WD 모델과 동일하게 2.0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후륜에 추가된 전기모터가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기 신호 기반으로 제어되는 전기모터는 높은 회생제동 성능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하고, 강화된 출력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30㎾(41ps) 출력의 리어모터를 통해 199마력(ps)으로, 2WD(196마력) 대비 수치상으론 미미한 상승이지만, 체감되는 주행성능은 확연히 다르다. 엔진 최대토크는 19.2 ㎏·m(4400~5200rpm), 모터 최대토크는 21.2㎏·m(0~5509rpm), 정부 공인 복합연비는 20.0㎞/ℓ(도심 20.3㎞/ℓ, 고속도로 19.7㎞/ℓ)다.
#E-Four 시스템 기반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 강화.
이는 토요타가 꼽은 프리우스 HEV AWD의 특징이다. 일단 시동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 대신 모터가 부드럽게 차를 밀어낸다. 가벼운 스티어링 휠과 정숙한 가속감은 도심 속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 정체 구간에서도 모터만으로 미끄러지듯 달리는 순간, 프리우스가 왜 20년 넘게 여전히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시내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출발하다가, 고속도로에서는 199마력의 힘을 이용해 속도를 차곡차곡 잘 쌓으면서 매끄럽게 뻗어나갔다. 다만 급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때는 '부아앙'하는 소리와 다르게 살짝은 굼뜨게 움직였다.
AWD 모델답게 급격한 선회 구간에서 차체 흔들림이 적고, 뒷바퀴가 노면을 단단히 붙잡아 보다 단단히 깔리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또 네 바퀴가 노면에 골고루 힘을 실어 안정감을 준 덕분에 고속에서 순간적으로 노면 요철을 만날 때도 차체 흔들림을 잘 억제했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는 긴급제동 보조, 차선 추적 어시스트,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으로 포함한다. 여기에 안전 하차 보조, 후측방 제동 보조 등 운전 상황을 세심하게 보조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편의사양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 커넥티드 서비스, IoT 연동 기능 등을 지원한다. 주차 보조 기능과 360도 뷰 모니터도 탑재돼 도심 주행에서 편리함을 제공했다.
프리우스는 역시나 연비운전을 하지 않아도 그야말로 자신의 '미친 연비' 능력을 뽐낸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계산하며 밟지 않았음에도 연비는 꾸준히 올라갔고, 결국 28.4㎞/ℓ를 기록했다. 조금만 연비를 신경 쓰면서 달렸다면 당연히 30㎞/ℓ를 훌쩍 넘고도 남을 능력이다.
◆해머헤드 콘셉트로 완성된 날렵한 인상
디자인은 간략하게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지난해 5세대 프리우스가 출시됐을 때와 달라진 것이 딱히 없어서다.
해머헤드(Hammer Head) 콘셉트가 적용된 전면부의 인상은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얇게 뻗은 Bi-Beam LED 헤드램프는 차체 중앙의 그릴과 맞닿아 와이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얼굴을 완성한다.
측면은 루프 피크를 뒤로 당기며 쿠페 같은 날렵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동시에 스포티한 인상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일자형 LED 리어램프와 중앙의 토요타 로고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한다.
실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Island Architecture) 콘셉트가 적용됐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한 프리우스의 핵심 요소다. 7인치 TFT(Thin Film Transistor) LCD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운전자 중심적인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트렁크공간은 69ℓ의 캐리어 2개나 골프백 1개(폭 9.5인치, 드라이버길이 46인치 기준)를 가로로 수납할 수 있다. 또 트렁크 바닥면을 최대한 낮추고 개구부를 넓혀 길거나 높은 짐을 수월하게 적재할 수 있으며, 6:4 리어 시트 폴딩도 가능하다.
*마무리하며
프리우스와 함께한 주행을 정리하면 한 문장으로 '효율적이지만 이제는 매혹적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즉, 5세대 프리우스는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의 틀을 넘어서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파트너'다.
소비자에게는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선택지를, 브랜드에는 하이브리드의 원조라는 상징성을 다시 각인시킨다. 결국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선구자가 던지는 새로운 메시지다. 효율적이지만 감각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주행이 즐겁다. 프리우스는 토요타가 그리고 있는 미래를 가장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