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론스타와 국민은행은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인수의향서 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오래전부터 학계와 금융계에서 나온 국내 은행의 합병시나리오 중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은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돼 왔다”며 “서로 다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가진 두 은행의 결합으로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자회견 후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이번 인수건에 대해 “국민은행이 론스타에 끌려다닌 협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론스타의 악화된 여론덕분에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지분 64.62%를 주당 1만5400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총 매각 대금은 6조4180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분율은 론스타가 보유한 50.53%와 콜옵션으로 인수하게 될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 은행의 물량을 합한 것.
김 수석 부행장은 “외환은행의 경우 예전의 한미은행과 제일은행보다 사이즈도 크고 독점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더 나은 조건이다”며 “이번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PBR의 1.76배로 한미은행의 1.95배, 제일은행의 1.89배에 비하면 낮아 비교적 싼 금액으로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경쟁은행들의 인수 제안 가격도 비슷했던 것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결정된 주당 1만5400원이라는 가격은 최초에 국민은행이 제시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은행과 론스타간에 모종의 딜이 있지 않았냐는 추측에 대한 답변이었다.
자금 조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어제 국민은행의 협상자 결정 보도 이후 여러 군데에서 투자문의가 오고 있다”며 “자금 동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외부자금을 동원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금을 정확하게 조달하되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것, 그리고 같은 조건이라면 국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특히 소액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조달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수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을 전액 현금으로 결재할 예정이지만 아직 결재 통화는 결정되지 않았다. 론스타에서는 달러를 원하고 있지만 국민은행 측은 원화를 더 선호하고 있는 상태. 이런 자세한 사항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건은 그 규모가 커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여론을 주시하며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협상은 당국의 승인이 있어야 끝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DBS은행 탈락에 대해 “정부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번 인수건은 그 규모가 커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여론의 향방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어 김기홍 수석부행장 또한 “여론이나 금융당국의 의견을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에 대한 현장 실사기간이 4주정도로 예상되며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매각 가격의재조정,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대금 지급은 매매 계약서에 서명하고 45일 이내에 이뤄지며 단, 그 안에 당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