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IAA 2025] BMW '뉴 iX3' 단순 신차 넘어선 전략적 선언

BMW 스타일 '운전자 중심' 철학 완벽 구현 'BMW 파노라믹 iDrive' 최초 탑재

노병우 기자 기자  2025.09.09 09:51: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BMW가 IAA 모빌리티 2025 무대에서 첫 번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양산 모델인 '뉴 iX3'를 공개했다. 

겉으로는 중형 전기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의 풀체인지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다르다. BMW가 미래를 향해 내건 △전동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전략을 집약한 전환점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그룹 회장은 "BMW의 가장 핵심적인 미래 프로젝트인 노이어 클라쎄는 기술과 운전 경험, 디자인에 있어 커다란 도약을 의미한다"며 "노이어 클라쎄는 모든 것이 새로워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BMW답다"고 말했다. 

이어 "BMW 뉴 iX3는 단순히 가장 성공적인 BMW 브랜드 순수 전기차의 차세대 모델이 아니라, BMW가 열어 갈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노이어 클라쎄는 1960년대 BMW를 부흥시킨 상징적 제품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번 뉴 iX3 공개로 이 용어는 단순 복고가 아니라 BMW의 새로운 혁신 서사로 재정의됐다. 전동화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전자제어, 배터리 기술, 지속가능성까지 총체적 변화를 포괄하는 플랫폼 개념으로 확대된 것이다.


외관은 BMW 아이콘을 유지하면서도 진일보했다. 트윈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은 1960년대 수직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측면은 두툼한 투 박스(two-box) 실루엣과 정밀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X 모델 특유의 강인함을 이어갔고, 후면은 BMW의 전통적 L자 시그니처를 수평적 그래픽으로 풀어내 안정성과 미래지향성을 동시에 표현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철학을 디지털로 재해석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이 이어지며 감싸는 구조감을 주고, 새 스티어링 휠과 프리컷 디스플레이는 간결하면서 직관적인 조작성을 확보했다. BMW가 강조하는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적 직관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BMW 파노라믹 iDrive다. 앞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하는 파노라믹 비전, 공간감 있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새로운 다기능 스티어링 휠까지 총 네 가지의 핵심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단순히 정보를 띄우는 차원이 아니라 '손은 운전대에, 눈은 도로에'라는 BMW 원칙을 디지털 UX로 구현한 셈이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A필러에서 A필러까지 맞춤형으로 띄울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뉴 iX3는 BMW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6세대 eDrive 시스템을 품었다. 해당 시스템은 △108.7㎾h 원통형 셀 기반 배터리 △WLTP 기준 최대 805㎞ 주행거리 △800V 초급속 충전(10분에 372㎞ 확보) △21분 만에 10→80% 충전 등으로 설명된다.

특히 성능은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m △0→100㎞/h 4.9초로, 전동화가 퍼포먼스를 저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셀 투 팩(Cell to Pack) 구조와 팩 투 오픈 보디(Pack to Open Body) 설계는 효율성과 차체 강성을 동시에 잡는 BMW식 해법이다.


노이어 클라쎄의 진짜 승부수는 전자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다. 슈퍼브레인 4개 컴퓨터가 주행,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편의기능을 각각 담당하며 OTA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한다.

구동계 전용 슈퍼브레인인 Heart of Joy는 기존 제어장치보다 10배 빠른 연산능력을 지녔다. 가속·제동·조향이 즉각 반응하며, 회생제동만으로 일상 제동의 98%를 처리할 만큼 효율적이다. 여기에 소프트 스톱(Soft Stop) 기능까지 더해져 정지 시 충격 없는 부드러움도 구현한다.  BMW 특유의 주행 감성을 소프트웨어로 계승 및 확장한 사례다.

뉴 iX3는 △2차 원자재 적극 활용 △공급망에서 탄소배출 감축 △화석연료 없는 생산 공정 △고효율 파워트레인 등 전기차 이상의 친환경성을 추구한다. 그 결과 차량 전체 수명주기 탄소발자국을 이전 세대 대비 34% 절감했다. BMW가 전기차를 단순히 배출 없는 차가 아닌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의 일부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 iX3는 단순히 한 모델의 성공 여부를 넘어선다. BMW는 2027년까지 40종의 신차·부분변경 모델에 노이어 클라쎄 기술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브랜드 전체를 새로운 기술·디자인·소프트웨어 체계로 이식하는 거대한 전환 전략이다.

전기차 경쟁이 테슬라·BYD 등 가격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BMW는 △경험 △디자인 △지속가능성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즉, 뉴 iX3는 'BMW만의 전동화 경험'을 무기로 한다. BMW 뉴 iX3는 전기차시장의 또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BMW가 어떻게 미래 모빌리티를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