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달 20일부터 한국타이어에 대해, 사흘 뒤인 27일부터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량을 대량 처분했다.
업체별로는 한국타이어 주식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하루도 거리지 않고 줄매도 공세를 취해 4백8만5592주를 팔아치웠다. 이에따라 49.94%에 이르던 외국인 지분율도 47.22%로 떨어졌다.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매도에 나서 이달 22일까지 1백12만9415주를 털어냈다. 이로 인해 동기간 외국인 지분률도 27%대에서 25%대로 내려갔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타이어산업 자체가 국제적인 경쟁산업으로 이익을 크게 늘리기 쉽지 않은데다, 환율 및 고성능 타이어(UHPT)의
마진 하락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을 예상해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타이업 업종이 ‘지난해 자동차 업종 랠리에서 소외되고, 하반기 원자재 가격 하락 기대, 글로벌 타이어 업체 중 저평가’ 됐다는 점에서
대안주로 부각되고는 있으나 근거가 약하다"며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팽창사업 전략에 대한 과잉투자 염려와 1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강 연구원은 "미국과 프랑스 등 전 세계 증권 시장에서 타이어 업종은 증시 대비 보통 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고평가 돼 있다"며 "조금 있으면 기관들이 외국인들한테 받은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누가 빨리 파나 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CJ투자증권 이시은 애널리스트는 "고성능 타이어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우려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 가격 인상 성공으로 하반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