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넉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도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의 변화를 자극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총 1조4889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6175억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28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월간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팔자'세로 돌아선 건 4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5월 1조2658억원 △6월 2조7615억원 △7월 6조2620억원 등 3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처럼 매도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갈등 심화와 함께 국내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매도세에 코스피 역시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달 1.83%로 하락, 5개월 만에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국내 증시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존안 대비 최고세율 인상 등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면서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낙폭을 축소했으나 월중 박스권 장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적극 나섰다. 7월 순매수 1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1조16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 1위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672억원 순매도했으며 현대로템은 1190억원, 두산에너빌리티는 1458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는 488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2440억원), 삼성중공업(1888억원), LG씨엔에스(1798억원), 한국전력(1760억원), 현대모비스(1720억원), 삼성전기(1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1248억원), 효성중공업(1197억원), 이수페타시스(1120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 변화로 인해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강세주와 최근 상대적 강세를 보였거나 단기 급반등을 기록한 업종들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9월에도 국내 증시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증시 환경도 8월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부담으로 지수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방향성 탐색 구간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 관세 충격 미확인 등 매크로(거시경제) 경계감이 지수 레벨업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