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도심 핵심지역 정비사업을 두고,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이번 하반기에는 성수동 일대를 포함해 압구정, 성동, 송파, 영등포 등 주요 지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 간 출혈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일대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실제 성수동 일대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 뒤를 잇는 대형 한강변 정비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에서만 약 9000가구 상당 공동주택이 추진되고 있어 사실상 '한강변 최대어'인 셈.
성수 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1지구는 성수동1가 일대 11만9706㎡ 부지에 최고 69층 17개동 3014가구 규모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추정 공사비만 해도 2조154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릴 시공사 설명회에는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간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입찰보증금(1000억원) '전액 현금 납부'가 조건임에도 불구, 이들 모두 수주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수2지구의 경우 오는 9월 입찰공고 시작으로 12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지구는 성수동2가 13만1980㎡ 부지에 공동주택 2609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최고 65층' 랜드마크 주동 2개동도 포함된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성수2지구 수주전 건설사로는 △삼성물산(028260)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375500)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성수 일대를 '래미안 타운 조성'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수주 경험 기반으로 성수를 '한강변 재건축 거점'으로 삼고 있다.
반면 성수3지구는 최근 설계법 위반 논란으로 성동구청으로부터 설계안 취소 명령을 받은 상태다.
3지구는 성수2가1동 일대 11만4198㎡ 부지에 공동주택 221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조합은 설계법 위반과 관련해 "1~2개동 이내로 제한된 초고층 주동을 초과 반영한 설계안이 문제"라며 "설계안 수정 또는 공모 방식 변경 등을 통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성수4지구는 지난해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을 설계사로 선정하고, 최고 77층 초고층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047040)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 일대 수주 성과에 따라 건설사 연간 실적 순위가 요동칠 것"이라며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결과에 따라 '연간 수주 10조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이런 성수동 일대 외에도 서울 핵심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사 간 경쟁이 심상치 않다.
우선 송파구에선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송파한양2차(준공 1984년‧744가구)를 재건축 사업을 거쳐 지상 29층 1346가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약 6856억원이다.
영등포구 여의도에선 대교아파트를 향한 업계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교아파트(준공 1975년‧576가구)를 최고 49층 912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이다. 추정 사업비는 약 7721억원이다.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는 △금호건설(002990) △롯데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9월2일이며, 10월18일 열릴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선정한다는 게 조합 측 입장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은 이전 '선별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 핵심 입지 '수주 여부'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막대한 입찰보증금 및 홍보비 등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도심 정비사업은 향후 수십년간 포트폴리오를 결정짓는 핵심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정비사업지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