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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와 천혜의 자연…화순 관광 10선

유네스코가 인정한 화순의 보물, 걷고 머무는 특별한 여정

김성태 기자 기자  2025.08.27 14: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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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화순은 천년 고도의 숨결과 살아 있는 자연이 만나는 고장이다. 전라남도 중남부에 자리한 이 고장은 오래된 역사와 고즈넉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쉼과 위안을 선사한다. 

여행자는 화려함보다는 담백한 아름다움, 화려한 개발 대신 오래된 시간을 껴안은 공간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화순은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첫걸음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순 고인돌 유적지다. 500기 넘는 고인돌이 계곡과 들판을 따라 줄지어 선 장면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다. 

누군가의 삶과 제의, 그리고 공동체의 흔적이 수천 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고인돌을 마주하는 순간, 시간의 무게가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음은 적벽이다. 석양이 물들이는 순간, 붉은 절벽이 강물 위에 비치는 장관은 여행자에게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기억을 남긴다. 마치 동양화 한 폭 속에 들어온 듯, 바람과 물소리가 귓가를 감싼다. 여름에는 유람선을 타고 적벽을 바라보는 순간이 화순 여행의 백미가 된다.

운주사도 빼놓을 수 없다. 천불천탑의 전설을 간직한 이곳은 미완의 거대한 석불과 탑들이 널려 있어, 고요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람의 손길이 닿다 만 듯 놓여진 돌들은 어떤 이에게는 미스터리로, 또 다른 이에게는 묘한 위안으로 다가온다.

화순에는 치유의 숲도 많다. 화순 만연산 치유의 숲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주는 깊은 초록의 공간이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가 내뿜는 향과 흙냄새가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품은 숲은 누구에게나 가장 따뜻한 안식처다.

백아산은 또 다른 매력의 봉우리다. 정상에 서면 굽이치는 능선과 넓게 펼쳐진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질 무렵, 노을빛에 물든 산세는 화순을 대표하는 풍경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량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잔잔한 물 위로 비친 나무와 하늘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수채화 같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면 세량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듯한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사진가들에게는 이미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화순의 온천도 유명하다. 화순온천은 예로부터 치유의 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았다. 몸을 담그는 순간 피로가 풀리고,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기분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또한 이서적벽리에서 만나는 마을 풍경, 남산자락에 펼쳐진 화순읍의 고즈넉한 골목길, 그리고 동복호와 같은 수변 경관은 여유로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결에 흔들리는 물결이 한 편의 시가 된다.

이처럼 화순의 여행지는 거대한 테마파크나 화려한 상업시설이 아닌, 오래된 자연과 역사가 주는 깊이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화순 10선을 굳이 꼽자면 고인돌 유적지, 적벽, 운주사, 만연산 치유의 숲, 백아산, 세량지, 화순온천, 동복호, 남산자락 골목길, 이서적벽리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장소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간을 품고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이 같은 매력은 최근 진행된 화순 관광슬로건 공모전에서도 확인됐다. 전국 각지에서 1000 건이 넘는 응모작이 모이며 화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종 10개 작품을 두고 국민 투표가 진행 중인데, '천년의 숨결, 화순', 'See you soon' 화순, '화려한 문화 순수한 자연, 힐링화순'같은 슬로건들이 후보에 올랐다. 공모전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화순을 어떻게 기억하고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보여준다.

화순은 지금 새로운 길목에 서 있다.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이 고장은 관광객에게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삶의 쉼표와도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고인돌에서 세량지까지, 적벽에서 운주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 자체로 화순의 얼굴이며,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자산이다. 

결국 화순을 여행한다는 것은 오래된 시간을 걷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을 떠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