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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연봉값 한 한·미·일 월드 스타 누구?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3.23 11: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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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봄의 향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세계 4강’이라는 값진 선물을 국민에게 선사하고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거들의 대규모 참여로 몸값이 100억 원을 상회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런 고액연봉의 주인공들이 그만한 몸값을 했을까?

본선에서 격돌했던 대한민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선수들 가운데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누구이며,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했을까.

23일 페이오픈(payopen.co.kr)이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답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일 각국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연봉을 비교하고, 포지션 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분석해 비교해놓은 것이다.

다음은 페이오픈이 밝힌 각 포지션 별 고액연봉 선수들이다.

   
페이오픈이 조사할 결과에 따르면, 지명타자와 3루수로 나섰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미국·뉴욕)가 241억 9500만원으로 전체 연봉 1위를 차지했고, 같은 양키스의 일원인 유격수 데릭 지터(미국·뉴욕)가 203억 238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 연봉 1위, 박찬호는 투수 중 2위

투수로는 로저 클레멘스(미국·휴스턴)가 174억 2040만원을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박찬호(대한민국·샌디에이고)는 145억 1700만원으로 전체 4위, 투수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선발된 12명 중 미국 선수들이 9명이나 되었고 우리나라 선수는 한 명 뿐이었으며 나머지 두 명은 일본 선수로 우익수인 스즈키 이치로(104억 9557만원·시애틀)와 2루수인 니시오카 츠요시(롯데)였다. 니시오카는 4억 2314만원이라는 비교적 낮은 연봉으로 포지션 별 고액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을까? 이번 대회 성적만을 놓고 포지션 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을 분석해 보았다.

   
선발투수로는 2승과 함께 0.69라는 경이적인 방어율을 기록한 서재응(대한민국·LA)이 가장 돋보였다. 14이닝을 던지며 WHIP(1이닝 평균 출루허용)이 0.71로서 매우 뛰어난 짠물투구를 보여주었다. 우에하라 고지(일본·요미우리)도 전체 투수 중 최고인 17이닝을 책임지며 다승 2위(2승)로 일본이 결승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서재응 가장 돋보여, 짠물투구 눈길

중간계투로는 3홀드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든든한 허리가 되어주었던 구대성(한화)을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한 마무리라는 낯선 역할을 맡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06승(80패)의 관록을 보이며 전체 투수 중 최고인 3세이브와 방어율 0을 기록한 박찬호(대한민국·샌디에이고)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견고한 투수왕국(2.00, 팀방어율 1위)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력에서 대한민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면 타력에서는 유일한 3할대(3할1푼1리)의 팀 타율을 보여준 일본이 포지션 별 베스트 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일본팀의 포수 토모야 사토자키(일본·롯데)는 전 경기를 뛰며 4할 5푼의 타율에 팀 WHIP이 1위인 0.87로 안정적인 마운드를 조율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루수는 역시 홈런(5개), 타점(10점)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엽(대한민국·요미우리)이 단연 돋보인다. 고비 때마다 시원한 홈런포로 한국의 4강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특히 돈트렐 윌리스(미국·플로리다)를 상대로 홈런을 뽑으며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급인지를 증명했다.

2루수에는 니시오카 츠요시(일본·롯데)를 선정했다. 3할5푼5리의 고감도 타율에 도루 1위(5개), 최대안타 3위(11개)의 호타준족을 자랑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3루수는 일본과의 8강전에서 에이스 우에하라에게 홈런을 빼앗았고, OPS(출루율+장타율) 5위(1.241)를 기록하며 미국 타선에 힘을 보탰던 치퍼 존스(미국·애틀란타)를 꼽았다.

유격수는 신기(神技)의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타율이 낮았던 박진만(대한민국, 삼성) 대신 타율 4할 5푼으로 6게임 이상 치른 타자 중 3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미국·뉴욕)를 꼽았다.

우익수에는 최다안타 2위(12개)에 오르며 이치로식 타격과 베이스러닝(도루 2위, 4개)을 보여준 스즈키 이치로(일본·시애틀)를 선택했다.

중견수에는 타율 5할2푼4리, 실질적인 수위타자(2위)로 월등한 힘과 타력을 보여준 켄 그리피 Jr(미국·신시내티)의 선택에 큰 이견이 없지만, 2루타 1위(6개), 최다안타 6위(10개)로 대한민국의 4강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종범(대한민국·기아)의 활약 또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함께 이름을 올렸다.

좌익수는 세 나라의 선수 모두 비교적 평범했다. 그 중 타무라 히토시(일본·요코하마)가 준결승에서 배영수(대한민국·삼성)에게 홈런을 빼앗으며 홈런 3개(3위), 9개(3위)의 타점을 기록하는 등의 성적을 남겨 그 선수를 선택했다.

지명타자는 전 게임을 뛰며 이종범(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루타(4개)를 뽑아냈고, 4할3푼3리의 타율로 일본이 팀 타율 1위에 오르는데 기여한 마츠나카 노부히코(일본, 다이에)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에는 WBC 최고의 승률(6승 1패)로 이끌며 대한민국을 4강에 올려놓은 ‘믿음의 야구’ 김인식감독(한화)을 선정했다. 항간에는 이승엽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팀원으로 회자되기도 했으며,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김인식 신드룸’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 전체 연봉, 미국이 1849억원 가장 높아

이번 WBC 한·미·일 각국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전체 연봉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1849억 7287만원의 엄청난 규모를 나타냈으며 일본이 498억 3474만원이었고 대한민국은 일본 선수들의 절반이 약간 넘는 236억 8210만원에 그쳤다.

게다가 박찬호 선수의 연봉 145억 1700만원을 뺀다면 나머지 29명 선수들의 연봉은 91억 6501만원으로 미국, 일본과는 정말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페이오픈 이주원 대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리그에서 더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또한 그에 걸맞는 연봉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