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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대책 공백에 흔들리는 지방 청약시장, 양극화도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지방으로 확산…같은 지역 내에서도 성패 극명

박선린 기자 기자  2025.08.19 1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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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 '6·27 대책'으로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에 반사효과가 기대됐지만, 실제 청약 시장은 냉각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역별‧단지별로 경쟁률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양극화 현상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비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16개 단지 가운데 10곳(62.5%)이 1순위 평균 경쟁률 1대 1을 밑돌며 미달을 기록했다. 

충남 부여군 A단지는 413가구 모집에 고작 37건 접수에 그쳤고, 충남 아산 B단지도 450가구 모집에 10건이 신청되는데 그쳤다. 부산진구 브랜드 아파트 C단지 역시 691가구에 288건만 접수돼 흥행에 실패했다.

이런 지방 시장 부진은 수도권을 겨냥한 대출 규제가 전국 청약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출 한도 축소와 다주택자 대출 금지 등 강력한 제약이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실수요 매수 의지도 꺾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75.1)는 전월대비 21.9p 하락했다. 수도권(81.4)은 32.5p 급락했고, 비수도권(73.7)도 19.7p나 하락했다. 경북(57.1), 전남(60.0), 충북(50.0) 등 주요 지방 권역에서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단순한 규제 완화로는 돌리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지방 수요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공급 전략과 실수요자 중심 세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라며 "단순히 대출 규제를 완화하거나 분양가를 낮추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방 일부 입지에서는 청약 열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나 입지 등 이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720가구 모집에 1만628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2.6대 1을 달성했다. 특히 전용 84㎡B타입의 경우 24가구 모집에만 7840명이 청약, 326.7대 1이라는 극단적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달 해운대구 재송동 '르엘 리버파크 센텀'도 1961가구 모집에 9885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5.0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인접한 부산진구 부전동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은 362가구 모집에 273건 접수에 그쳐 경쟁률 0.75대 1에 머물렀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입지나 상품성에 따라 극명한 성패가 갈린 셈이다.

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청약 수요가 특정 입지에 집중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보고 있다. 지방 대도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지역과 랜드마크급 입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내부 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도 단순 분양가보단 입지, 브랜드, 희소성이 당락을 좌우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라며 "서울에서 강남권으로 수요가 쏠리는 것처럼 지방 역시 수영구와 해운대구 등 핵심 입지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 청약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단순한 규제 완화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요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함께, 지역 여건에 맞춘 질적 공급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지방 청약시장의 회복을 위해선 단순한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인프라와 산업·고용 기반이 취약한 지역은 여전히 수요 유입이 어려운 만큼, 교통망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