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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③유튜브로 관심, 기사로 신뢰…신종 폰지사기의 민낯

"미디어 파급력 악용…사태 불거지자 증거 인멸까지"

박진우 기자 기자  2025.08.18 09: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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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금리, 고물가 시대다. 그런데 수입은 늘지 않는다. 재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돈에 대한 절박함은 높아진다. 이럴 때 등장하는 게 재테크 사기다. 신종 폰지사기 수법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금값이 상승하면서 네오골드 사태가 터졌다. 그런데 올해에는 새로운 폰지사기 상품권 재테크가 기승이다. 그 중 한 곳인 이머니업의 사기 행각을 집중 취재했다. 벌써 수십 명의 투자자를 울리며 '제2의 유사수신행위 사태'로 번질 조짐까지 보인다. 

'이머니업'의 사기 행각은 2030세대 이용률이 높은 유튜브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교묘해졌다. 대상도 중장년층이라기보다는 30대가 주타깃이었다. 중장년층은 재테크에는 관심이 높지만 실질 투자에서는 망설이는 경향이 높다. 반면 2030은 영끌 세대로 불리며 고수익 재테크에 과감히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머니업은 이점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튜브,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가짜 뉴스'와 '가짜 후기'를 끊임없이 유포했다. 이는 기존 폰지사기 수법의 진화한 형태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조작했다.


◆ '배우 동원' 고퀄리티 영상의 '덫'

과거 폰지사기는 주로 다단계 방식의 설명회나 지인 영업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수법이 진화해 유튜브,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네오골드' 사기 사태가 예다. 

네오골드 사기 피해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때 마침 돈이 좀 필요했던 상황이었어요. 유튜브에서 영상을 봤는데, 전문가라는 사람이 말을 정말 조리있게 잘하더라고요. 본인은 '자산관리사'라고 밝히면서 수익 계좌를 직접 보여주니까 '이건 진짜다' 싶었죠. 저는 이런 사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거든요."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한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수익률이 50% 가까이 올랐다. 신이 난 그는 주위 지인에게 이를 추천했다. 당시 지인은 재테크에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추천을 받자마자 지인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나왔다. "이건 사기에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그렇게 1300만원 상당의 금액은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이머니업도 이와 판박이였다. '유튜브'를 주요 투자 유치 창구로 활용해 고퀄리티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김○○ 부장'이라는 인물이 전업주부와 인터뷰하며 '1억원 투자, 매달 1500만원 수익'이라는 내용을 전달하는 영상은 '한 번만 봐도 현혹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더욱이 이 영상에 출연한 '김○○ 부장' 역할을 맡은 배우는 '이○○'이라는 다른 사업 홍보 영상에도 등장한다. 불특정 다수를 현혹하기 위해 전문 배우를까지 고용한 것. 온라인상에서 가상의 전문가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폰지사기 수법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 '가짜 수상 경력'으로 신뢰 조작

'2025년 K-베스트브랜드 대상 수상', '(주)네오골드, 론칭 2년만 회원 수 5만3천명 돌파'. 폰지사기 업체들을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 헤드라인이다.

이머니업 피해자들은 해당 업체들이 단순히 유튜브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초기에 노출된 유튜브 영상은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포털에 노출된 각종 기사 보도는 '공신력 있는 기업'이라는 착시를 주며 신뢰를 더했다. 호기심을 신뢰로 만드는 전략이다. 

피해자 A씨는 "유튜브 광고만 봤다면 반신반의했을 텐데, 포털에 검색하니 '(주)네오골드, 론칭 2년만 회원 수 5만3000명 돌파'라는 기사가 떠 신뢰가 확 커졌다"며 "언론에 나온 회사라면 안전하다고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기사 노출은 투자 유입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촉매가 됐다. 피해자들은 "기사라는 외피가 덧씌워지니, 유튜브에서 본 화려한 수익 홍보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며 "언론 보도가 결국 사기의 방패막이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이 기사들은 현재도 남아 있을까. 모두 삭제돼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허위 수상 경력과 가짜 뉴스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수익을 챙긴 후 사태가 불거지자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폰지사기는 '허위 정보로 신뢰를 구축→초기 수익금을 지급해 더 큰 투자를 유도→피해가 불거지면 증거를 인멸하고 잠적'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인다.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영상에 등장하는 배우와 기사를 게재한 매체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처벌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조영욱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홍보한 자도 공동정범이 되는지 여부는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대부분의 경우 일정한 비용만 받고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방조범이 성립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의 신속성과 편의성, 불법의 정도 등을 고려해 많은 피해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고소 대상에 포함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30세대의 재테크는 영끌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듯 절박함이 더해졌다. 폰지사기는 이런 절박함을 이용하면서도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한 경제범죄이자 민생범죄다. 증가하는 온라인상의 범죄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금융당국의 세심한 관심이 더없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