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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극기, 왜 이토록 불편해졌나?..."분열 아닌 통합의 깃발"

정치 논란 속 이미지 왜곡…2002 월드컵의 하나됨 기억해야

오영태 기자 기자  2025.08.16 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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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국민의 자긍심이
던 태극기. 독립운동과 민주화 항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의 열망을 담아온 그 깃발이, 요즘 들어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한 상징'으로 비치고 있다. 나아가 '특정 정치 세력을 대변하는 도구'라는 오해까지 확산되며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태극기 부대'라는 표현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즈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용어는 곧 '태극기를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다. 이후 반복된 보도와 논란은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주며, 태극기를 '국기'가 아닌 '보수 진영 집회의 낡은 전유물'로 비쳐졌다.

언론 보도와 사회적 논란이 반복되면서, 대중은 태극기를 '대한민국의 국기'로서가 아니라 '특정 정치 세력의 깃발'처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극기의 본래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국민 통합과 자주 독립을 상징하는 우리 모두의 깃발이다. 그럼에도 특정 정치 사건과 밀접히 얽히며 이미지가 변질되자, 일부에서는 3·1절과 같은 국경일에조차 태극기를 게양하는 데 불편함을 드러내거나 훼손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태극기는 결코 특정 정치 집단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되새겨야 할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하나의 깃발 아래 하나 된 국민'의 기억이다.

당시 경기장에는 가로 60m, 세로 40m의 초대형 태극기가 응원석을 뒤덮었고, 거리에는 태극 문양 페이스페인팅과 티셔츠, 두건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모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권위적 상징에 머물던 태극기가 국민과 호흡하는 친구가 된 순간이었다.

당시 붉은악마 관계자는 "초대형 태극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상대팀에게 압도감을 주려 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태극기가 분열이 아닌 희망과 힘, 통합의 상징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태극기는 결코 특정 정치 집단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것이며, 분열이 아닌 통합과 희망을 상징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오염된 이미지를 직시하고 태극기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는 노력이다.

본지는 소망한다. 언젠가 태극기를 바라보는 모든 이의 가슴속에 독립운동과 민주화 항쟁의 뜨거운 정신이 다시금 살아 숨 쉬기를.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의 깃발은 우리 모두의 손으로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