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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 전한길에 '절연' 대신 '경고' 조치

"배신자 연호, 주도자 아닌 것으로 확인돼"…혁신파 '절연' 요구에도 가장 낮은 징계

김정후 기자 기자  2025.08.14 14: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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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분란을 주도하고 행사 진행을 방해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14일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씨 본인에게서 20분가량 설명을 들어본 결과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전씨가 말하는 사실 관계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전씨가 선동해서 배신자 구호를 외쳤다는데, 전씨는 기자석에 앉아 있다가 책임당원들이 먼저 '배신자'를 외치고 있을 때 우발적으로 당원석으로 가서 배신자를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윤리위가 제명을 포함해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고 했고, 일부 윤리위원들은 '주의' 조치를 건의했지만 다수결을 거쳐 '경고' 조치로 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찬탄(탄핵 찬성)파 등의 후보들에게 '배신자'를 연호하면서 소란이 발생했다.

'전한길뉴스' 소속 기자로서 참석한 전씨도 방청석 쪽으로 올라가 '배신자'를 외쳤다. 그러자 찬탄파 후보자들의 지지자들도 이를 받아치는 등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도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당 윤리위는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조속히 결론 내려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당내 혁신파 인사들도 이를 계기로 전씨는 물론 '윤어게인' 세력과도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가장 약한 수위의 징계가 내려졌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 후보들'과 '당심을 민심으로부터 더 떨어뜨려 사유화하려는 윤어게인 세력'의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씨를 출당시키고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같은날 YTN 라디오에서 전씨를 두고 "공직 선거에서 선거를 방해하면 아주 중범죄에 해당되지 않나. 경찰이 바로 와서 연행해 간다"며 "강력하게 선거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행위를 통한 비상계엄으로 국민들로부터 파면당한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이지 않나"라며 "그런 분들이 전당대회에서 계속 그렇게 선동하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얼씬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전씨는 윤리위에 출석하면서 "제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인데 저만 오히려 이렇게 출석하는 건 억울하다"며 "징계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징계를 당한다면 조치에 따르겠다. 국민의힘 조치에 (내가) 법적 소송하면 이재명 대통령과 반대편이 좋아할 것 아닌가"라며 "저는 법적으로 소송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