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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생활필수품서 '잔액 소진형' 소비로 변화

편의점·베이커리 비중 상승…20대는 경험소비, 60대는 생활·건강 지출

배예진 기자 기자  2025.08.14 1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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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 3주차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지급 초반에는 생활필수품 위주의 소비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남은 금액을 알차게 쓰려는 '잔액 소진형' 소비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일부 카드사가 8월 말까지 소비쿠폰 전액 사용 시 추가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지막 한 푼까지 쓰기' 전략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딥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의 소비쿠폰 사용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업종별 구매 비중(결제금액 대비 업종별 결제 비율)에서는 편의점이 10.1%로 전주(9.7%)에 이어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편의점이 최상위 사용처로 집계된 배경에는 △소액 결제가 가능하고 △식음료·생활용품·간편식 등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 △잔액을 빠르게 소진하려는 소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커리 업종 역시 2주차 1.6%에서 3주차 2.1%로 비중이 늘었는데, 마찬가지로 소액 결제가 가능한 업종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소비 성향을 보면 세대 간 소비 목적의 차이가 뚜렷했다. 20대 등 저연령층은 카페·레스토랑·오락 등 '경험형 소비' 업종에서 비중이 높았다.

반면 50~60대 고연령층은 의료·건강(50대 4.9%, 60대 5.8%)과 마트·할인점(50대 3.6%, 60대 3.4%) 등 필수 생활 영역에서의 결제 비율이 두드러졌다. 이는 젊은 세대가 쿠폰을 여가와 경험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 비해, 고연령층은 생활 안정과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1회 결제금액이 10만원 이상인 고액 결제 항목에서는 학원(9.6%), 병원(6.3%), 안경점(4.1%)이 1·2주차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교육과 건강 관리 분야가 고액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목돈이 드는 항목일수록 소비쿠폰을 활용해 지출 부담을 완화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남성은 자동차 수리 관련 업종(남성 3.4%, 여성 0.6%)에서 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의료·건강(남성 4.9%, 여성 8.2%)과 미용(남성 0.5%, 여성 3.8%) 등 자기관리 영역에서 높은 소비 비율을 보였다.

정부는 소비쿠폰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9월22일부터 지급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급 기준을 이달 중 확정한다. 1차 쿠폰이 내수 진작과 민생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업종 편중과 매출 확산의 한계 등 지적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업종별 맞춤형 지원과 쿠폰 사용처 다변화, 그리고 장기적인 소비 유도 방안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