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25.08.14 11:27:48

[프라임경제]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며 광주·전남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텃밭인 만큼, 이번 선거 역시 '승부처'는 본선이 아닌 경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경선 룰 전면 개편론이 정치권 화두로 부상했다.
광주·전남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 승자가 곧 당선으로 직결되는 '사실상 본선' 구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과거 경선 과정에서는 권리당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조직력이 막강한 후보가 대규모 당원 모집과 전화방(콜센터) 풀가동 등 동원 선거를 벌이는 관행이 고착화됐다.
선거 직전 단체 가입, 가족·지인 집단 가입, 당원 집중 모집은 이미 '경선 필수 전략'처럼 굳어졌다. 일부 캠프는 하루 수천 통의 독려 전화를 돌리며 조직 결집에 총력전을 펼쳤고, 그 결과 일반 여론과 괴리된 후보가 공천을 거머쥐는 사례가 반복됐다.
광주시장·전남지사 경선은 권리당원 비중이 높아 조직력이 강한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다. 일부 캠프는 '겹치기' 가입으로 조직력을 숨기거나 경쟁 후보 표를 분산시키고, 관심 없는 인원을 형식 가입시킨 '허수'로 표를 불린다.
콜센터·문자 등 총동원 방식은 합법을 가장했지만 민심 왜곡과 폐쇄형 동원게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권리당원 중심 경선은 조직 동원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폐쇄형 선거'로 변질됐다"며 "이는 곧 민심 이반으로 이어져 시정·도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광주·전남에서는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주시장·전남지사 경선만큼은 권리당원 투표를 배제하고, 전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10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여론조사 경선은 특정 조직의 인위적 동원을 원천 차단하고, 유권자 전체의 민심을 보다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일부 광역·기초단체장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높인 결과, 민심 수렴도와 수용성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 전문가들은 '권리당원 전면 배제'보다 '제도적 보완과 단계적 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먼저, 경선 투표 비율을 재조정해 권리당원 비중을 최소화하고, 일반 시민 여론조사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또, 권리당원 제도를 투명화해 선거 직전 급증하는 단기 가입 당원의 투표권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쿨링오프(유예) 제도'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경선 전 과정에 걸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불법·탈법 동원을 적발하고, 위반 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한다.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성을 지닌 지역이다. 이곳에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경선이 구현된다면, 향후 전국 지방선거 경선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어떤 경선 방식을 선택할지, 그리고 그것이 지역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에는 조직표에 의존하는 폐쇄형 경선이 아닌, 민심을 온전히 반영하는 개방형 경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