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25.08.08 16:25:25

[프라임경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5·18 국립민주묘지를 찾아 "광주 영령들의 뜻대로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다짐하며, 민주주의의 뿌리가 된 호남의 희생을 재조명했다.
특히, 정 대표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를 호남에서 열어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출범과 공공의대 설립, 교통망 확충 등 숙원사업 해결 의지를 밝혔다. 이번 행보는 호남 민심을 다지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란 단죄’ 기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5·18 국립민주묘지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윤석열 전 대통령 일당의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신세가 됐을지 모른다"며 "12·3 비상계엄 내란 책임자를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당대회 직후부터 이어온 '내란 척결 우선' 기조를 재확인한 발언이다. 그는 앞서도 "내란 세력과 타협은 없다"며 국민의힘과의 협치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정청래 체제' 출범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당세의 뿌리로, 첫 현장 회의 장소로 호남을 택한 것은 민심 결집과 지지층 결속을 겨냥한 행보다.
그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호남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이라며 "1980년 5월 광주가 없었다면 1987년 6월 항쟁도, 지금의 헌법도 없었고, 결국 12·3 비상계엄을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이뤄졌는지 민주당이 답할 때”라며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천을 약속했다.
그 첫걸음으로 '호남발전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정 대표는 위원장에 서삼석 최고위원을 임명하며 전북·전남·광주 인사들이 고르게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호남발전특위에서 발전 방향을 도출해 당에 보고하면, 정부와 협상에 나서겠다"며 "공공의대 설립, 교통망 확충 등 호남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호남은 윤석열 내란을 막아내고 탄핵 민심을 끌어냈다. 호남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의료 인프라 확충,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환경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전남 재생에너지를 전국에 공급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과 AI 기반 전력망 구축 계획도 언급했다.
그러나 회의 시작 전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됐다. 정 대표가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이 다 어디 갔나"라며 불참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사무총장은 불참 사유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18명 중 광주 2명, 전남 6명만이 참석했다. 광주에서는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서구을)과 민형배 의원(광산을), 전남에서는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여수갑), 서삼석 최고위원(영암무안신안),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자리했다. 절반이 넘는 의원이 불참한 셈이다.
불참 이유는 개인 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한일의원연맹 소속으로 일본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희생자 위령제 참석차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불참이 '텃밭'’에서 열린 첫 회의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호남 없이는 민주당도, 민주 역사도 없다"며 "45년 전 호남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외침이 오늘날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켰다. 그 숭고한 희생에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 김건희가 마주할 것은 법의 심판뿐"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또 소비쿠폰 지급이 골목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민생 지원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번 호남 방문은 5·18 정신 계승과 12·3 비상계엄 사태 단죄를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다시금 결속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 대표의 호통이 보여주듯, 당 내부 결속력과 현장 참여 의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