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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가장 사랑했던 총재로 기억되길”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3.22 15: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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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4년간 중앙은행의 수장으로 자리했던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4년 임기동안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퇴임후 순수한 자유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4월 1일 취임해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박 총재는 재임기간 중에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원활한 대정부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취임사를 통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고히 지키겠다. 동시에 정부와는 긴밀한 협조관계를유지하겠다”고 말했던 박 총재는 취임 이후 한은법 개정을 통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해 왔다.

박 총재는 “실제적인 운영면에 있어 금통위의 정책결정이 정부의 입김을 받지 않아야 한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금통위의 결정은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금통위의 독립성은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왔다”고 스스로 평했다.

또한 “한국은행 내부개혁을 통한 중앙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고 밝힌 박승 총재는 “한국은행을 더욱 개방적이고 능률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한국은행을 최고의 인재집단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4년동안 노력을 해왔다”며 “이 점에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임기중에 아쉬웠던 일을 꼽으라면 취임초기 계획했던 화폐제도 개혁 세가지(새 지폐, 고액권, 리디노미네이션) 중 한가지만 달성했던 것이 아쉬움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과 그 직원을 가장 사랑한 총재,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위상을 가장 높이려고 몸부림 친 총재, 우리나라 경제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 사심없이 고민한 총재로 기억되고 싶다”며 “사람이 태어나서 공인으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큰 보람이지만 사인으로서 편안함을 그리고 진실된 자유인의 생활을 갖는 것도 또한 큰 보람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1936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박승 총재는 오랜 기간 교수로 강단에 서던중 금융통화위원, 청와대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등의 중책을 거쳐 지난 2002년 4월 22대 한은 총재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