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금 보령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머드축제와 해수욕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숙박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저는 그 변화의 '마중물'이 되고 싶습니다."
서정호 보령시펜션협회장의 각오다.
서해안 관광 중심지인 보령은 아름다운 해변과 다채로운 축제 등으로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청정 자연을 찾아오는 이들을 편안한 '쉼터'를 책임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보령시펜션협회다. 그 중심에는 서정호 협회장이 있다.
서정호 협회장은 1996년도에 도시생활을 접고 보령으로 내려왔다. 푸른 바다와 서해의 낙조, 인심 좋은 이웃들이 주는 매력에 반해 시작한 펜션 운영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단순한 숙박업주에 머무르지 않았다. 방문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체감하며, "숙박은 단지 잠자는 곳이 아니라 여행의 감동을 완성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실천해왔다.
지속 가능하고 품격 있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협회의 역할도 크다. 서 회장은 "개별 펜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보다, 함께 협력해 보령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관광 품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해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과 청결 캠페인, 숙박 요금 안정화 노력 등을 이끌어왔다.
또한, 보령시와의 협업을 통해 주요 축제 시즌의 정보 공유, 관광객 불편 해소, 소비자 불만 접수 시스템 정비 등 펜션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리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 세제 사용, 쓰레기 분리 배출 캠페인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정호 협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연결'이다. 그는 "관광객은 펜션 하나만 보러 오는 게 아니다. 주변 식당, 카페, 체험시설, 풍경이 함께 어우러질 때 만족도가 생긴다"며 "펜션이 지역 경제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인근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숙박 연계 할인, 공동 홍보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령시의 관광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수요 예측, 맞춤형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머드축제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 비수기 체험 콘텐츠 기획 등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서 협회장의 이 말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현장에서 쌓아온 실천의 무게로 다가온다. 보령의 펜션, 그리고 보령의 관광은 지금 이 마중물을 따라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 있다. 또한, 그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충남관광재단과의 협업,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숙박 할인제 등 지역 연계 관광 모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보령시펜션협회는 "그간 회원 간 협업과 자정 노력을 통해 숙박업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앞장서 왔다"면서 "펜션이라는 민간 숙박업이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행정의 관심도 필요하다"며 지자체와의 소통 강화도 예고했다.
서정호 보령시펜션협회장은 "보령 관광이 주목받고 있지만, 펜션업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성공에 그칠 수 있다"며 "숙박이 살아야 관광도 산다는 마음으로, 펜션협회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무리 축제가 화려해도 편히 쉴 숙소가 없다면 관광객은 다시 찾지 않는다"며 "여유 있게 하루를 머물며 지역 식당과 상점을 이용할 때 비로소 지역경제에 온기가 돌고, 숙박이야말로 관광의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관광의 미래를 숙박업의 변화 속에서 찾는 서정호 협회장. 그의 발걸음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머무르고 싶은 도시 보령'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