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금융그룹(316140)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하반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자본비율 개선과 비은행 부문 시너지 확대로 수익 체력은 되레 강화된 모습이다.
하나금융이 25일 공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명예퇴직비용, 책임준공형 신탁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46억원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의 추가 개선과 수수료이익의 양호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5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해 자산 성장 효과 및 올해 조달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첨단전략산업·신성장 기업 중심의 여신 확대 및 실수요 기반의 가계 대출 증가가 주효했다.
비이자이익은 8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p) 늘며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수수료 이익이 은행(WM·IB), 비은행(카드·리스)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에 이어 5000억원대 이익을 시현했다.
그룹 판매관리비는 상반기 누적 2조479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대손비용은 일회성 충당금 적립 등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42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관리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1%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0.32%다. NPL커버리지비율도 그룹 126.9%, 은행 179.6%로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잠정)은 12.76%로 지난해 말 대비 약 0.63%p 개선됐다. 연말 목표인 12.5% 이상 유지와 중장기 목표로 삼은 13% 달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 중 우리은행은 상반기 1조557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밖에 △우리카드 76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670억원 △우리투자증권 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전년 상반기 280억원의 순손실에서 112억원의 순이익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분기 균등 배당 정책에 따라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같은 주당 200원으로 결정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자본비율 개선에 집중한 결과,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고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완성하고, 은행·비은행 부문 간 시너지를 본격화해 수익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AI뱅커 도입, 중소기업 지원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운영 등 금융의 본질적 역할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