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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에도 B2B·D2C 선전

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2Q 사상 최대 실적…TV 사업은 수익성 악화

이인영 기자 기자  2025.07.25 15: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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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호조에 힘입어 '질적 성장' 성과를 입증했다. 다만 TV 부진에 MS사업부는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 줄어든 20조735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전사 실적 감소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물류비 상승,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가전(HS), 전장(VS),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전장 사업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TV를 포함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판매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웹(web)OS 기반 광고·콘텐츠·구독 등 Non-HW △LGE.COM 중심의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3대 영역을 '질적 성장' 핵심 축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분기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구독형 가전 서비스 매출은 18% 늘어난 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업은 수익구조의 안정성과 반복성을 기반으로 향후 성장성을 더욱 키워갈 수 있는 전략 분야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이 2.8% 증가한 6조5944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 및 해상운임 부담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 강화와 중저가 볼륨존 공략 등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 

이 기간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4399억원을 기록,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또 구독형 가전의 성장과 생산지 최적화, 원가 개선 노력도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D2C 강화, 구독사업 확대, 원가 경쟁력 확보, 마케팅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이 4조3934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와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이 기간 영업손실은 19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인도 등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게임·예술 등 신규 콘텐츠 확보를 통해 webOS 플랫폼의 비즈니스 가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8494억원, 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2.4%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제품 비중 확대, 전기차 부품 및 램프 사업의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고객사 판매 증가세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ES사업본부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2조6442억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250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판매 증가, 상업·산업용 신규 수요 창출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효율 제품 중심의 교체 수요 대응, 신규 라인업 확대, AI 데이터센터(AIDC)용 액체냉각 솔루션 등 신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기회를 넓혀갈 전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