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25.07.25 14:28:03
[프라임경제] 지난 7월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남 담양군 전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담양군 건설과 하천관리팀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이번 폭우는 특히 7월 17일 새벽부터 본격화되며, 고서면에는 시간당 80mm, 12시간 누적 484mm에 달하는 기록적인 강우가 쏟아졌다. 이는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수치로, 지역 전체가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해야 할 수준이었다.
실제 담양군에는 사흘간 평균 544mm, 최대 604.5mm(봉산면 기준)의 강우가 집중됐으며, 이는 연간 강수량의 약 41%에 해당한다. 그 결과, 지방하천 15개소, 소하천 131개소 중 지방하천 24건(27억2400만원), 소하천 77건(27억1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농경지 침수, 제방 호안 유실 등 심각한 상황이 잇따랐다.
이처럼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인명 피해 없이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건설과 하천팀의 선제적 조치가 있었다.
특히 7월17일 오후 7시, 영산강 수위가 홍수 심각 단계인 4.1m를 넘은 4.75m까지 상승하자, 하천팀은 실시간 수문 관측을 통해 수문을 즉시 닫고 역류를 방지했다. 이어 수위가 안정세를 보이자 같은 날 22시30분 수문을 다시 개방하며 침수 확산을 막았다.
18일부터는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천팀 전원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20개소에 대한 응급복구에 착수했다. 이 중 9개소는 즉시 복구를 마쳤고, 나머지 11개소도 복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민한 대응 덕분에 주민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장시원 담양군 하천팀장은 "이번 호우는 짧은 시간 내 하천 설계 기준을 넘는 강우가 집중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모든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고, 사전 점검과 실시간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응은 단순한 응급복구를 넘어 재난구역 선포에도 실질적 기여를 했다. 담양군은 7월25일 공식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이는 하천 분야에서만 101건, 약 55억원 규모의 피해 조사를 빠르게 완료한 하천팀의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결과였다.
광주지방기상청과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200~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극한 강우로 평가된다. 특히 고서면, 봉산면, 가사문학면, 창평면, 대덕면 등 남부지역의 강우량은 단기간 집중폭우의 대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지방정부의 재난 대응 능력이 지역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담양군의 신속한 판단과 철저한 현장 대응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모범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