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업 추진이 수년째 지체되고 있는 '방배신삼호 재건축'이 중대 고비를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개최되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사업 정상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를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단독 입찰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294870)과의 계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조합은 2차례에 걸친 경쟁입찰에서 유찰을 겪은 후 수의계약 전환을 택했고, 지난달 HDC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합장 해임과 직무대행 체제 변경, 대의원회 구성 변경안 상정 등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혼란이 이어졌다.
현재는 조합 정관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조합 안정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총회 안건 중 하나인 대의원 해임안 통과시 '대의원회 정족수 미달'로 인해 의사결정 연속성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HDC현산 '제안 조건'은 인근 신반포권 경쟁 사업지 대비 월등하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평당 공사비 876만원 △사업비 조달금리 CD+0.1%(고정) △이주비 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 조합원 부담을 대폭 줄이는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이행보증‧책임준공 확약은 물론, 구조결함 30년 보증 등 안정성도 확보했다. 단지 설계도 △세대당 커뮤니티 5.5평 △천정고 2.75m △주차폭 2.7m △판상형 비율 94%(코너 판상 포함) 등 고급화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독 입찰임에도 사실상 경쟁 입찰에 버금가는 수준 조건"이라며 "오히려 타 단지보다 유리한 점이 많아 조합 내 찬성 여론이 적지 않다"라고 바라봤다.
조합은 이번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확정되면 즉시 통합심의 등 인허가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설립 인가(2019년) 이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사업에 본격 추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방배신삼호는 2022년 일몰제 유예를 받은 만큼 이번 총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고층 제한‧용적률 축소 등 변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현재 조합은 '최고 41층 설계'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 또는 도시계획 기조 변화에 따라 설계안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총회 결과에 따라 설계 유지 가능성도 좌우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전체 920세대 규모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서울 서초권 주거지 지형을 뒤바꿀 잠재력을 지닌 사업지로 꼽힌다.
과연 조합이 극심한 내부 혼란을 딛고 정상화에 성공할지, 아니면 다시 표류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