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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누구의 품에 안길까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3.22 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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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유통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까르푸’의 인수합병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수설에 이어 신세계 구학서 사장의 발언으로 업계 4위 업체인 까르푸의 운명은 풍랑에 흔들리는 선박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또 업계 2위 홈플러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아 신세계를 비롯한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측은 22일 항간에 나돌고 있는 전망은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며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소문의 근원지가 까르푸 쪽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 놓기도 했으며 ‘몸집 불리기’용으로 까르푸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년전 ‘진로’의 매각과정에서 언론을 교묘하게 이용한 외국계 자본들은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금액에 진로를 하이트에 매각시킨 바 있어 이번 경우도 그런 형국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두 업체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까르푸 인수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 보일수록 까르푸 측에서 계획하고 있는 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느긋하게 이런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신세계는 업계 1위의 자리가 위협받지 않는 한 까르푸 인수에 적극성을 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2,3위를 달리고 있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중 어느 업체가 까르푸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신세계의 까르푸 인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까르푸의 매각설이 사실로 판명된 현 시점에서 신세계,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는 ‘내가 못 먹으면 너도 못 먹는다’는 식의 기업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인수하고 싶지만 까르푸의 ‘몸 값 불리기’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인지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