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둘러싸고 광동제약 외에 풀무원식품과 동화약품도 뛰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참가 서류 접수가 마감된다. 이날 입찰 서류를 제출한 곳은 기존 위탁 사업자인 광동제약(009290), 풀무원식품(017810), 동화약품(000020)으로 파악됐다. 오는 30일 우선협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광동제약은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것을 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광동제약은 2013년을 시작으로 12년간 계약을 이어왔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9748억원 중 삼다수 매출만 3197억원으로 32.8%에 달한다.
이번 입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사업 범위를 국내 전 지역 유통 채널로 확장된다. 이에 사업 규모도 기존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다수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40.4%로 1위다. 지난해 기준 공사의 도외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판매량은 출고 기준 약 12만톤에 이른다.
입찰에 뛰어든 풀무원이 삼다수 유통권을 가져오게 되면, 기존 생수 제품 '풀무원샘물'과 함께 단숨에 생수 업계 1위 타이틀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은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 돌입한 후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이사는 2013년 8월 동화약품 재경부에 입사해 2019년 3월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전통 제약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다.
국내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의 경쟁사인 농심(백산수)과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농심(004370)은 1998년부터 14년 넘게 삼다수 도외 유통을 담당하며 현재 시장 지위를 만들었다. 하지만 광동제약에 유통권을 넘겨준 뒤 지난 2번의 유통권 입찰에서도 고심 끝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사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롯데칠성음료(005300)도 자사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외 오리온(제주용암수), 동원F&B(동원샘물), LG생활건강(한국코카콜라)도 삼다수 유통권을 양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생수 브랜드가 있는 기업은 자사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며 "삼다수 유통권을 가져오게 되면 자사 제품 간 경쟁을 해야 하는 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도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