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금융그룹(105560)이 상반기 3조43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수수료 등 비이자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이 24일 공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지난 2023년 상반기(3조149억원)보다 많은 수준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확대, 수수료이익 개선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며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사라지고, 연결펀드 투자부동산 매각이익 반영 등으로 영업외손익이 회복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1조73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문별로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7233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파생상품 손익 등 기타영업손익이 7573억원으로 38.8%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방카슈랑스·증권 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2.9%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3조3553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으며, 그룹의 비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6.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관리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138.5%로 손실흡수력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4%, BIS 비율은 16.36%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1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17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 소멸과 방카슈랑스·투자금융 수수료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16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1% 늘었다.
KB증권은 상반기 33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시 회복과 금리하락 등 전반적인 업황 개선 속에 총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5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장기 인보험 매출과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늘었지만, 지난해 IBNR 환입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24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1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억원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과 채권매각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2분기에는 9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4.6%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1891억원(개별기준)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이어갔다. 저축연금 판매 확대와 투자손익 증가로 2분기 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상반기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것으로, 연간 기준 총 주주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 100억 원에 달한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