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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제로라서 먹었는데…일반 아이스크림과 열량 '차이 없어'

당알코올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설사 주의…열량·포화지방 함량 그대로

배예진 기자 기자  2025.07.24 1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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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식품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진 '저당·제로' 아이스크림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열량, 포화지방 함량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모두 열량은 57~201㎉로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3~10% 수준이었다. 포화지방 함량의 경우, 2~10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제품도 있었다. 제품 유형별로는 초코바 제품의 열량이 모나카와 파인트 제품보다 높아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장 열량이 높은 제품은 롯데웰푸드(280360)의 '제로 아이스 쿠키&크림바(80㎖)'로, 201㎉로 측정돼 비교군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었다. 이어 △뵈르 저당 쿠키 앤 버터바(85㎖) 182㎉ △제로윗 당제로 바닐라 바(85㎖) 182㎉ △제로 밀크 모나카(140㎖) 161㎉ △저당바닐라초코바(90㎖) 149㎉ 순이었다.

또한 '당류 제로' 문구를 표시하고 광고한 5개 제품은 모두 실제로 당류를 함유하지 않았다. 나머지의 6개 제품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4%(2~4g)로 일반 아이스크림(18g)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설탕 대신 당알코올류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당·제로 아이스크림에는 당알코올류 외 알룰로오스 및 수크랄로스 등 대체감미료도 사용되고 있었다.

당알코올류는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할 수 있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과다섭취 시 설사, 복부 팽만감, 가스 생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알코올류 중 하나인 에리스리톨은 0㎉로,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현행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당알코올류를 10% 이상 포함한 제품은 '과량 섭취 시 설사 유발 가능'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하는데, 모든 조사대상 제품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다. 

한편 제품 100㎖당 가격은 1286~4118원으로 최대 3.2배 차이를 보였다. 위생·안전성 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으며, 대장균군이나 병원성 미생물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저당 제품이더라도 영양성분표를 확인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체감미료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관련 섭취 실태 조사를 식약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