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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신기록' 웃지 못한 현대차, 결국 美 관세가 발목

美 관세·글로벌 인센티브 부담에 수익성 하락…하반기 리스크 관리 핵심 과제

노병우 기자 기자  2025.07.24 14: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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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2025년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판매는 소폭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도 긍정적이었지만, 미국발 관세 부담과 인센티브 증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5년 2분기 실적(IFRS 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대차는 △매출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 △당기순이익 3조25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8% 감소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모습을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판매는 △국내 18만8540대(1.5%↑) △해외 87만7,296대(0.7%↑)로, 전체적으로 0.8%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3.3%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신흥 시장에서는 판매 둔화가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형은 성장했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 인센티브 증가 그리고 미국발 관세 여파가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친환경차의 약진이다. 현대차는 2분기 친환경차 26만212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16만8703대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전기차(EV) 판매도 7만8802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강화는 글로벌 전동화 전환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분기 매출 원가율은 81.1%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했고, 판매관리비 비율은 11.4%로 소폭 하락했다. 북미시장의 강달러(평균 환율 1404원)와 판매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고정비 증가와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낮아졌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관세 강화가 실적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적잖은 부담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신흥시장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8월 초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최종 발표를 기점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시나리오별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라며 "정교한 리스크 분석과 근본적인 경쟁력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2분기 보통주 기준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2000원 대비 25%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약속 이행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