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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심리지수 2개월 연속 하락…美 관세 우려에 제조업 '직격탄'

전산업 CBSI 전월比 0.2p↓…8월 전망도 '흐림'

박대연 기자 기자  2025.07.24 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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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이 내달 우리나라에 부과할 25%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3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대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 확대가 수출 계약 유보나 신규 수주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 대비 2.5p 하락했다. 신규 수주와 생산, 제품 재고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는 88.7로 전월 대비 1.3p 상승했다. 자금사정, 업황이 개선돼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와 석유정제·코크스,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부과와 현지 생산이 늘면서 대미 수출이 줄었고, 여름철 집중 휴가로 영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은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업황 및 생산 모두 악화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미국의 반도체 품목과세 부과 우려에 무선통신기기 수출까지 줄었다.

비제조업 실적은 데이터 인프라 및 AI 활용 시스템 구축 등 민간 수요 증가에 정보통신업이 개선됐다. 냉방용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가스·증기가 상승했고, 자금사정 개선에 따라 건설업 실적도 개선됐다.

이 팀장은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수요와 냉방용 전력 수요로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며 "반면 제조업은 상호관세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품목별 관세 부과 확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다음달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8월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1.0p 하락한 88.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2.4p 하락한 91.0, 비제조업은 1.0p 상승한 86.8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화학물질·제품 업황 및 수주, 생산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이달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제조업 업종들이 내달 전망도 안 좋게 나온 경향이 있다"며 "품목별 관세가 시행된 자동차·철강 상황이 좋지 않고, 그외 기계장비와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관세 불확실성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0.9으로 같은 기간 0.6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