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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확정'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향후 전략은

매출·보험수익 상승 성과 인정 받아…디지털 보험사 생존 전략에 '장기보험 강화' 주목

김정후 기자 기자  2025.07.24 1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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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 성과를 인정함과 동시에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앞날을 맡긴 결정이라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모바일 맞춤형 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장기보험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카카오페이손보는 전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영근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대표는 2026년 12월31일까지 대표이사직을 이어간다.
 
장 대표는 지난 2023년 7월 취임 이후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보험 모델을 정립하고, 짧은 기간 내에 체질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끌며 빠르게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연간 매출 386억원, 보험수익 3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9배, 5.4배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보험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 측면에서는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전세안심보험, 건강보험 등 10여종의 생활밀착형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층을 확대해왔다. 특히 해외여행보험과 휴대폰보험 등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전체 피보험자 수는 최근 500만명을 넘어섰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IT 기업 수준의 애자일(Agile) 체계를 도입해 민첩한 의사결정과 서비스 개선 구조를 갖췄다. 나아가 최근에는 AI 기반의 디지털 보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약 1년 반동안 이어질 장 대표의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숙제는 명확하다.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생존이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들은 위기에 직면했다. 한화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한 캐롯손보조차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한화손보(000370) 합병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신한EZ손보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하나손보의 경우 적자 폭이 줄었다. 대면 채널 활성화 효과다. 다만 대면 채널 판매량이 온라인 채널을 역전할 경우 '디지털' 보험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아울러 카카오페이(377300)는 KP보험서비스를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두고 있지만, 대면 판매에 활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시장이 주목하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생존 전략은 지난달 16일 출시한 모바일 맞춤형 건강보험이다. 이 상품은 △암진단비(유사암 제외 90일 면책·이하 동일) △유사암진단비 △뇌혈관질환진단비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응급실 내원진단비 총 5가지 담보를 기본으로 보장한다.

여기에 본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암 △뇌·심장 △수술비 △여성 질환 △계절성 질환 △골절·화상 △스트레스성 질환 △소화기 질환 등 8가지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다. 

각 패키지는 '직장생활·스트레스 패키지' '음주·식습관 패키지' 등 이해하기 쉬운 명칭을 사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20~40대 가입자층을 반영, 가입 가능 연령을 최대 만 49세, 보장 만기 80세로 설정하기도 했다. 

출시된 지 약 한달 밖에 안된 만큼 성과를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대형 플랫폼이 뒷받침되는 디지털 건강보험이라는 점에서 지켜볼만 하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 입장에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기보험 라인업 강화가 필요하다.
 
한편, 장영근 대표는 연임 소감으로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보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속 제공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가입부터 보상까지의 전 과정을 더욱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