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철도공사의 방만한 출자회사 운영과 불공정한 내부거래 등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철도공사의 17개 출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2005년 4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한국철도공사 출자회사 설립ㆍ운영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출자회사 전반에 걸쳐 정리 또는 통ㆍ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철도공사의 출자회사 간 순환식 출자 등으로 소유와 지배구조가 왜곡되는 등 출자회사 간 동반 부실의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는 9개 출자회사에 대해 총자본금의 32.9%를 출자회사 간 순환출자 등으로 조달했고 2004년 신설된 12개 출자회사들의 경우 19.16%에 불과한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72.74%에 달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
또 임직원에 대한 퇴직금을 과다하게 지급하고, 고가의 수의계약을 통한 부당 내부거래로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는 사례도 지적됐다.
감사원은 감사결과에 따라 철도공사에 사업타당성이 없거나 민간업체와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무리하게 설립한 출자회사를 정리 또는 통폐합토록 권고하는 등 총 24건의 개선사항을 제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그동안 공기업의 출자회사 설립 등을 제한하는 방침을 어기고 지난 1년여 간 KTX관광레저 등 12개 출자회사를 추가 설립하고, 17개 출자회사 임원의 80%에 달하는 36명을 전문경영인이 아닌 철도청 간부출신으로 임명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ㆍ관리해 이번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측은 이와 관련, "감사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그동안 추진해오던 계열사 구조조정 및 혁신활동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감사원 감사는 전체 15개 계열사중 11개사가 설립된 지 6개월 미만으로 정확한 경영평가가 불가능했다"고 반박했다.
철도공사는 특히 감사결과 발표전인 지난해 9월부터 부실계열사 통폐합과 임원진 개편, 경영평가 도입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11개사가 흑자경영으로 돌아섰으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KTX관광레저의 경우 지난해 흑자로 전환되는 등 견실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여행산업과 철도의 연관성이 크다며 청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는 등 감사원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