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2분기 0.2% 뒷걸음친 이후 3분기와 4분기 모두 0.1%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올해 1분기 다시 역성장한 셈이다.
이번 1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앞서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광업은 전분기 대비 8.1% 감소해 가장 크게 뒷걸음쳤다. 제조업도 0.6% 낮아졌다. 뒤를 이어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4%, 0.2% 하락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토목건설이 증가했지만, 건물건설이 5.4%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4.6%)를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재화·서비스 수출은 화학제품과 기계·장비 등의 감소로 전분기 대비 0.6% 줄었다. 수입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등 서비스 지출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었지만 물건비 지출이 늘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이 쓸 수 있는 소득을 나타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손실이 확대됐음에도, 실질 국외 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1인당 국민소득 파악할 때 활용되는 명목 GNI도 전분기 대비 0.1% 늘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3만6745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약 5000만원 수준이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 없이는 근본적인 경제 활력을 찾기 쉽지 않다"며 "내용 면에서 활기를 띠는 변화와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경제성장에 대해 "교역조건이 지난해까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에너지류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좋았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