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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복현 "금융개혁·디지털 전환 지속해야"

금감원 본원에서 퇴임식…금융 개혁 등 다섯 가지 과제 제시

박진우 기자 기자  2025.06.05 11: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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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이복현 금융감독원(금감원)장이 5일 퇴임했다. 이 원장은 그간 일들을 소회하며 임직원들에게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의 지속적 추진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원은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왔다"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금감원 직원들이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레고랜드·흥국생명 콜옵션·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태영건설 워크아웃·티메프 사태 등을 언급하며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현장 최전선에서 시장 참여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을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티메프 사태처럼 직접적인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5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금융 개혁을 통해 성장 동력과 생산성을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금융개혁은 생산성 확보를 위한 경제구조 개선의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도 언급하며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 달라"며 다양한 정부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금감원의 사회적 역할과 감독 실효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금융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감원의 업무 방식과 범위 역시 확장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다른 부처나 기관과 다른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전문성과 역량도 뛰어나다"면서 "기관 간 업무 범위가 불명확하더라도 전문가 조직으로서 먼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정부 부처와의 적극적 정보 공유와 협업을 해주고, 업무 방식과 범위를 확장하며, 시장은 물론 언론과 적극적 소통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김병환, 김주현, 고승범 세 분 위원장님, 사무처장님을 비롯한 금융위 가족분들께 감사 말씀드린다"며 "F4를 이끌어주신 경제부총리님과 한은 총재님, 기재부와 한은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세훈 수석부원장님을 중심으로 더욱 단합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긍심을 가지며 국민을 위한 금융감독이라는 사명을 변함없이 이어가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저 또한 언제나 우리 원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6월 취임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초의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다. 이 원장은 3년간의 재임 동안 공식 간담회, 브리핑, 백브리핑, 방송 출연 등으로 최소 100회 이상 언론과 소통해 왔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퇴임 후 거취에 대해 "해외 대학이나 금융 관련 연구원에서 연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