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이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한궤도의 부품·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매각을 통해 철강 본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기사업부를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에 대해서는 매각 절차와 함께 전환 배치를 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현대제철의 결정은 철강 본업 강화와 함께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부진 △내수 침체 등 위기 상황에 따른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제철의 중기 판매량은 급격히 줄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굴착기 △불도저 △트랙로더 등 중장비는 대부분 주행과 관련된 무한궤도 시스템을 채택한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무한궤도 시스템 수요도 하락함에 따라 작년 중기 판매량은 지난 2021년 대비 약 65% 감소했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 속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해 공장 축소 운영 등을 통한 생산 감축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한 뒤 노조의 반발로 축소 운영으로 방침을 바꾸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 1월 중순 이후부터는 인천 2철근공장 가동을 한때 멈췄고, 포항 철근공장 가동도 열흘 넘게 중단했다.
전사적으로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는 등 원가 절감 방안 역시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함에 따라 미국 수출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사업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경쟁업체 및 중국 저가 제품보다 경쟁력을 상실하는 구조적 한계를 맞이했다"며 "철강 부문의 핵심 사업 역량 강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중기 사업 부문 매각 진행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