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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핵심' 휴머노이드, '심장'은 韓 정밀 부품에 있다

美·中 '속도전' 속 국내 액추에이터·감속기 국산화 기업 '주목'

임채린 기자 기자  2025.06.04 17: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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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로봇 시대 개화 속에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가 산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업계는 '휴머노이드의 핵심'인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위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센서, 제어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는 단순 산업용 기계를 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수준으로 발전 중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 역시 기술 고도화·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빠른 상용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테슬라(Tesla)는 자사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옵티머스(Optimus)'를 실제 테스트하며 반복 업무 자동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추가로 AI 워커(AI Walker) 기반 소형 모듈형 로봇 시스템은 다양한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엔 빠른 양산체제와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유비테크(UBTECH), 유니트리(Unitree Robotics) 등 중국 기업들은 3000달러~5000달러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이미 양산하고 물류·교육 현장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보급률을 확대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양산력은 중국에 다소 뒤처질 수 있으나 정밀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감속기(Reducer), 준직구동 액추에이터(QDD), AI 비전 센서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로봇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김현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산 부품 내재화율이 높은 기업은 고객 피드백 기반 성능 개선이 가능해 가격경쟁 없이도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기술 경쟁력 기반 수혜 기업으로 △로보티즈(108490) △하이젠알엔엠(160190) △삼현(437730) △에스피지(058610) △에스비비테크(389500) △이랜시스(264850)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정밀 부품 기술의 내재화율이 높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동개발 경험과 자체 브랜드화 전략까지 병행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로봇용 액츄에이터 공급 업체로, 매출 비중의 90%를 차지한다. 테슬라, 유니트리 로보틱스 등 주요 고객사향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하이젠알엔엠은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현은 현대자동차향 자동차용 액츄에이터 공급 업체로써 협동로봇 및 휴머노이드용 액츄에이터를 개발 중이다.

에스피지는 SH 감속기와 SR 감속기 등을 국산화해 협동 로봇과 산업용 로봇에 공급 중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자체 개발한 하모닉 감속기 및 로보드라이브 감속기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랜시스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사용되는 감속기를 납품하고 있다. 

조윤상 iM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액추에이터 업체들은 단순 부품 납품 단계를 넘어 로봇 완제품 내 핵심 포지션을 확보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넘어 브랜드화에 성공한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