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파격 조건을 제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경쟁 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는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 사례라는 평가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 9일과 22일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이에 해당 조합은 23일 모든 입찰에 단독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HDC현산이 제시한 조건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수의계약 제안서를 살펴보면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업촉진비 2000억원 등 전례 없는 조건들이 담겼다.
우선 공사비를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췄다. HDC현산이 제시한 공사비(이하 평당)는 876만원이다. 이는 인근 신반포 2차(949만원) 및 신반포 4차(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 약 70만원이나 저렴한 금액이다.
여기에 경쟁 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까지 내걸었다.
서울시 조례 개정에 따라 최근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 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공사비 유예 조건은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조합에 수백억원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강남권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한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사업비 조건도 파격적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사업비 조달 금리 CD+0.1%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 DL이앤씨(CD+0.9%)는 물론,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 삼성물산(CD+0.78%) 보다도 월등히 낮다.
HDC현산은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함께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신축 세대 수를 30세대 늘리는 동시에 △고급 수요 겨냥한 펜트하우스 8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세대 등을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한강 조망 세대는 세대당 약 10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만큼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건도 돋보인다.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와 '사업촉진비 2000억원 제시' 등은 조합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으로 분석된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임에도 불구, 경쟁입찰보다도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진행될 다른 정비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DC현산은 방배신삼호 단지를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대안설계 'THE SQUARE 270'을 적용하는 한편, 차별화된 조망 특화·커뮤니티 전략 등을 반영한 '고급화 마스터 플랜'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