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프로바이오틱스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자리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에서 열렸다. hy는 이날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개최하고, 유산균 기술의 진화와 철학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hy가 올해 출시한 저당 발효유 '야구르트 XO'를 직접 만들어보며, 유산균 배양액이 어떻게 제품으로 탄생하는지를 오감으로 체험했다. 신맛이 강한 배양액에 대체당 시럽과 향료를 섞자 익숙한 맛의 야쿠르트가 완성됐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저당 제품임에도 기존 제품보다 단맛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은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는 아니다"며 "프로바이오틱스란 인체에 이로운 효과를 나타내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되기 위해선 위와 쓸개의 강산을 견디고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한 뒤 정착·증식할 수 있어야 하며, 독성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균은 장내에서 젖산을 생성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 건강한 장내 환경을 조성한다. hy는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일회성 섭취가 아닌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생활 습관'으로 정의했다.
hy가 자랑하는 강점은 5000종 이상을 보유한 '균주 라이브러리'다. 이 라이브러리는 김치, 젓갈, 메주, 동동주 등 전통 발효식품에서 수집한 토종 균주로 구성돼 있다.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개발팀 팀장은 "전국을 돌며 의미 있는 균주를 찾는 작업을 이어왔다"며 "동동주에서 간 건강에 좋은 균을 발견해 '쿠퍼스' 제품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토종 균주는 면역, 피부, 체지방 감소 등 다양한 기능성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의 핵심이다. hy는 현재 135건의 등록 특허와 76건의 균주 특허, 7종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FDA로부터 신규식이성분(NDI)과 자율안전성(SELF-GRAS)도 인증받았다.
특히 hy가 자체 개발한 액상 발효유 제조 기술은 65mℓ 병에 200억 CFU의 생균을 안정적으로 담는 데 성공하면서, 고함량 생균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hy는 단순한 유산균 발효유 회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들은 K-푸드, K-뷰티처럼 'K-프로바이오틱스'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자 한다. 김주연 팀장은 "프로바이오틱스의 발상지는 유럽이지만, hy는 '한국인이 개발하고, 한국에서 만든, 한국인을 위한' 세계 수준의 균주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hy는 장-뇌, 장-피부, 장-간 등 장과 전신 건강을 연결 짓는 기능성 메커니즘을 연구 중이다. 자체 개발한 '대장모사시스템'을 통해 균주의 대사산물 변화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최근엔 반려동물용 포스트바이오틱스 개발과 천연물 기반 기능성 소재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hy는 이미 내수 시장에서 두터운 입지를 다졌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다. hy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수출하는데 발생하는 유통기한의 문제를 또 다른 신기술로 극복하고자 한다. 죽은 균(사균)이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더 극대화해 줄 수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연구개발까지 더해져 향후 세계 시장까지 나아가는 것이 hy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