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계 은행 지점 인가에 보수적인 베트남중앙은행(이하 SBV)이 중소기업은행의 설립인가 신청서류에 접수증을 발급했다. 향후 인가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은행을 설립한 국가가 된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SBV는 지난달 30일 기업은행(024110)이 제출한 베트남법인 설립인가 신청서류에 대해 접수증을 발급했다.
이는 기업은행이 지난 2017년 7월 인가를 신청한 지 약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SBV는 앞서 지난달 7일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 하노이 지점에 대해서도 접수증을 약 6년 만에 발급했다.
접수증은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다. 인가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되었음을 의미한다.
SBV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외국계 은행에 대한 인가를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 국책은행 두 곳의 신규 인가 절차를 시작한 셈이다.
향후 기업은행 베트남법인과 산은 하노이 지점이 설립되면, 한국은 베트남 내에 가장 많은 은행을 설립한 국가가 된다.
기업은행과 산은은 각자 베트남에서 중소기업의 시설·운영자금 지원,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 등 특화분야에 중점을 둬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SBV의 접수증 발급을 정부의 전방위적 금융외교와 두 은행의 지속적인 노력이 맺은 결과로 평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과 상호 교역 3위 국가이자, 1만개 이상의 한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다. 아울러 한국은 베트남에서 외국인직접투자 1위 투자국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양국 간 경제협력관계가 심화되면서 기업은행과 산은을 비롯한 우리 금융권도 한국 기업·교민의 원활한 자금조달 및 금융서비스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신규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