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절의 고장 충남 홍성군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6월1일 오전 11시 홍성읍 의사로 51에 위치한 홍주의사총에서 '병오(丙午) 홍주의사총 제119주년 제향 행사'를 거행한다.
이번 행사는 1906년 일제의 침탈에 맞서 자발적으로 봉기했던 홍주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군민과 함께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제향에는 홍성군민은 물론 의병 후손, 보훈단체, 유족, 지역 학생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제향선언을 시작으로 전통 단배(團拜) 형식의 제례, 헌화와 분향, 홍주의사총 묘역 참배 순으로 진행된다. 의병들의 충절을 기리는 전통 의례를 통해 군민 모두가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엄숙하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향 이후에는 홍주의병과 홍주의사총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홍주의병의 봉기 배경과 전개 과정, 역사적 의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역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홍주의병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일본의 본격적인 침탈에 맞서 충남 홍성 지역 유생과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대표적인 항일 의병운동이다.
"나라가 망하면 백성이 없다"는 신념 아래 무기를 들고 일제에 저항했던 이들은, 홍주성 점령 등 눈부신 항쟁을 전개하며 전국 의병봉기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는 무장 항쟁을 넘어, 민족 자주성과 정의를 수호한 실천적 저항으로 평가된다.
특히, 민종식, 백관형, 채광묵·채규대 부자 등 의병 지도자들은 병오 홍주의병을 이끌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홍성 지역의 항일투쟁 지속성과 정체성 확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들의 활동은 3·1운동으로 이어지는 독립정신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오늘날까지 지역의 역사적 자긍심으로 계승되고 있다.
한편,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홍성군은 의병정신을 더욱 깊이 새기고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22일 이용록 홍성군수는 장곡면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윤익중 선생의 묘소를 직접 참배했으며,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 캠페인'에 동참해 군민들의 자발적인 역사 추모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홍주의병은 충남은 물론 전국 항일운동의 불씨가 된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이번 제향 행사를 통해 많은 군민들께서 의로운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함께 되새기고, 자긍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홍성군은 앞으로도 홍주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과 교육·홍보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