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와 부동산 업황 호전 등의 영향으로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기준선(100)을 밑돌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월 반등한 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오름폭은 지난 2023년 5월(4.4p 상승)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CBSI는 94.7로 전월 대비 1.6p 상승했다. 지난해 7월(96.0)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은 자금 사정, 업황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코크스, 비금속 광물,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CBSI는 88.1로 전월 대비 3.6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치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달 상승폭은 지난 2023년 5월(6.0p 상승) 이후 가장 컸다. 비제조업 실적은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다음달 기업심리 전망도 개선됐다. 6월 전산업 CBSI는 전월 대비 3.2p 오른 89.5로 조사됐다. 제조업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3.1p 상승한 93.1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3.3p 오른 87.1로 집계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 비금속 광물 및 석유정제·코크스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장기평균선 100은 밑돌고 있어 아직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미국 관세 유예 영향은 단기적인 호재이기도 하고, 이달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한 편이라 이러한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2로 전월 대비 4.7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8.1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297개 기업이 응답했으며, 제조업이 1852개, 비제조업이 144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