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 기념행사'에서 "1년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서울사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현황, 주요 성과를 공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정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자본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 완화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공시를 돕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기업의 노력이 투자와 연계될 수 있도록 밸류업 지수와 상장지수상품(ETP) 상품 출시도 차질 없이 이행했다"라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거래소는 올해 3월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125사 중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밸류업 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기업 10사를 표창했다.
△HD현대일렉트릭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KT&G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 등이 수상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153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절반(49.4%)에 달하는 기업들이 공시를 이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률은 4.5%로, 미공시기업 대비 21.5%포인트 높게 나타나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역시 13조9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3배 올랐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는 앞으로도 정부, 유관기관과 함께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고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행사에 참석해 차기 정부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요 정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현재 대선 과정에서도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고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한 정책 아젠다로 추진될 것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 제도 정비 등 기업 밸류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보다도 기업과 시장의 인식, 관행, 문화가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기업 스스로가 밸류업의 필요성과 가치를 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 노력에 대해 시장 또한 획일적 시각을 넘어서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