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상대포 역사공원 경관조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 결과, 영암군은 지난 2024년 1월 30일 '영암 상대포 역사공원 경관조명 설치공사-LED경관조명기구 구매 긴급 공고'를 냈다. 입찰 기초금액은 7억 6500여만 원, 추정가격은 6억 9500여만 원으로, 규격과 가격을 동시에 평가하는 2단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입찰서 제출 기간은 같은 해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14일간이었다.
하지만 공고 내용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고난도의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영암군이 제시한 규격 및 가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무효 처리됐으며, 결국 1개 업체 참여만 유효해 단수 입찰로 유찰됐다.
영암군이 내세운 입찰 조건은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극히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핵심적으로 'LED경관조명기구'에 대한 방진방수(IP) 성적서를 필수 조건으로, KS C 인증서를 선택 조건으로 명시한 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성적서와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함께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주라는 촉박한 공고 기간 역시 중소기업들의 참여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입찰 참가 자격을 '물품 제조 등록을 완료한 업체'로 제한하고 긴급 입찰로 진행한 점은 단순 납품 업체의 참여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처럼 영암군의 불공정한 입찰 행태는 군 전체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없이 진행되는 공사는 부실 시공 및 예산 낭비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는 고스란히 군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본지는 이미 영암군의 이와 같은 불합리한 업무 처리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당 부서에 신중한 처리를 촉구했으나, 군은 이를 묵살하고 절차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당시 영암왕인문화축제를 앞두고 사업 추진의 긴급성이 요구돼 긴급 입찰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한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취임 당시 공정하고 투명한 군정을 약속한 바 있으나, 이번 입찰 논란은 그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군민들은 자신들의 혈세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영암군은 이번 문제점을 즉각적으로 인정하고 불공정한 입찰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만약 특정 업체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관계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 역시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