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로 널리 알려진 故 윤한봉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합수 윤한봉 계승사업회'가 공식 출범했다.
'오물을 합친다'는 의미의 '합수(合水)'라는 다소 독특한 명칭은 역사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오후 6시 30분 전남 강진아트홀 2층 소공연장에서 열린 창립총회 및 출범식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 150여명이 참석하여 고인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고, 사업회의 힘찬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윤한봉 선생은 1947년 강진에서 태어나,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이다.
공개된 연보에 따르면, 선생은 전남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며, 특히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헌신하며 강렬한 족적을 남겼다.
이후 13년간의 기나긴 미국 망명 생활 중에도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해외동포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활동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1994년 귀국 후에도 선생은 '통합과 통일의 대동 정신'을 실천하며 사회 각계각층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어떠한 부와 명예, 지위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역사와 민중을 위해 온몸을 바쳐 '혁명적 인간의 웅장'으로 일컬어"졌던 선생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합수 윤한봉 계승사업회는 이러한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선생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창립선언문을 통해 사업회 측은 "선생님의 숭고한 뜻과 정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빛나는 정신적 지주이며, 이는 반드시 계승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생님의 뜻을 이어 선생님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발걸음에 함께 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합수'라는 명칭에 대해 "부정적인 것까지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선생의 넓은 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화해와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꾸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이날 역사적인 출범을 맞이했다.
주요 경과 보고에 따르면, 준비위원회는 비석 건립 논의를 시작으로 준비 모임을 결성하고, 156명의 발기인과 65명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이범용 강진투데이 대표가, 전무는 김창주 군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또한, 선생을 기리는 영화 상영회 개최를 준비하는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선생님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며 "'합수'라는 이름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업회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계승사업회를 통해 선생님의 정신이 널리 알려지고,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한 민주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다른 사회단체가 해오던 계승 사업을 강진군 주도로 할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선생의 업적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합수 윤한봉 계승사업회는 앞으로 학술 연구, 기념 강연회 개최, 평전 발간, 장학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과 공동체 정신 함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