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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저렴하게 기분만은 풍요롭게”

해외유망 창업아이템<8> 스탠딩 주점·커피전문점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3.20 15: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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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즈음 번화가를 중심으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많은 종류의 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구식 주점의 대표 격인 바(bar)는 고급 호텔의 바나 20대를 대상으로 한 테마 바들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해 왔지만 이러한 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다.

이러한 현상은 급속한 국제화, 소비수준의 향상에 따른 고급 지향과 음주문화의 변화, 개인주의의 심화가 그 주된 요인이며, 향후의 시대는 차 문화를 대표하는 카페와 함께 주류문화를 대표하는 바의 전성시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어 왔고 거기에 장기적인 경기 침체라는 요인이 일본 특유의 또 다른 형태의 바들을 낳아 왔다.

우리나라 바들의 형태를 보면 번화가를 중심으로 맥주전문점과 결합된 복합형 바, 양식 및 와인과 결합된 와인 바, 스카이라운지형 바, 음악이나 영화 등의 테마를 지닌 테마 바 등 여러 형태가 존재하거나 시도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이러한 형태의 바들이 더욱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우리와 비교해서 창작요리, 전문요리 등 요리와 결합된 바가 많고 테마의 경우도 훨씬 더 세분화 되어있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태로서는 번화가의 ‘스탠딩 바’와 지하철역 주변, 사무실 밀집지의 ‘원샷 바’가 있다.

이 두 형태의 바는 1998년경부터 유행했는데, 경기침체에 따라 ‘절약은 하되 기분만은 풍요롭게 마신다’는 개념과 잘 맞아떨어져서 번성해왔고 특히 ‘원샷 바’의 경우는 커피숍과 결합해 지금은 지하철역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나의 고유 업종이 됐다.

◆서서 마시고 즐기는 의자 없는 점포

의자가 전혀 없다. 셀프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되 고객은 커피든 술이든 서서 마셔야 한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퇴근 길 직장 동료와 술 한두 잔만 간단히 하고 싶을 때 굳이 비싼 커피숍, 술집에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을 위해 생겨난 사업.

신주꾸에는 불과 5평 정도의 공간에 서서 마시는 커피점이 있으며 동경 부도심 상권의 지하철역 주변에는 서서 먹는 우동전문점이나 주점들이 있다.

이 사업의 경우 주인은 적은 평수에서 사업을 하므로 임대료 부담이 덜어지고 고객은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 10∼20분 정도 서서 이야기하고 마시는 것쯤이야 주머니 사정 생각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주점의 경우 점포의 정 중앙에 긴 칸막이 하나를 설치해 고객들은 양쪽에서 서서 술을 마신다.

안주도 간단하게 어묵 종류만 취급하며 점포입구 한편에 조리대를 설치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저녁 6시∼10시 사이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샐러리맨들로 북적인다.

경제적인 일본인들의 성향에 잘 맞아떨어지는 사업이어서 현재 체인점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주점보다는 커피점이 유리하다. 주점의 경우 앉아서 장시간 마시는 문화인데다 몇 천원 싸다고 해서 번잡스런 점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점의 경우 알뜰하면서도 튀는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 취향에 적합해 국내 번화가에서도 개점하면 성공가능성은 높다.

◆국내 창업 체크포인트

1. 노출이 많은 점포가 유리하다. 2면 또는 3면이 유리로 인테리어할 수 있는 점포가 좋다.

2. 밖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즐기는 신세대 취향을 감안할 때 2∼3층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