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파이 파산신청과 관련, 국내 완성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델파이 파산이 미칠 영향에 대한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참에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델파이 파산에도 한국델파이 "염려마"
미국 델파이사와 GM대우의 합작법인(50:50)인 '한국델파이'는 미국 델파이사의 파산 신청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다소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변속기, 기어 등 자동차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한국델파이는 "지분 50%를 갖고 있는 델파이사가 파산신청을 했지만 당장에 지분이나 주주신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국내 생산라인과 납품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델파이사의 파산신청에 대해 재정적자 탓도 있지만 강성노조인 미국자동차노조에 대응해 인원감축과 경쟁력없는 공장폐쇄 조치를 위한 명분을 확보해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모회사 GM차원 조치 궁금
한국델파이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델파이의 모회사인 GM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델파이의 주거래선은 GM대우, 쌍용, 현대 등 자동차 제작업체들이다. 납품비중은 GM대우차가 7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쌍용차와 현대자동차를 비롯, 중국지역 수출이 나머지 2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델파이 기획팀 임종덕 부장은 "미국 델파이의 생산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델파이의 생산차질은 곧 GM의 생산차질을 의미하는 만큼 GM차원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특히 델파이가 파산신청을 했지만 청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근거로 델파이의 생산중단은 곧 GM의 생산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이번 사태는 호재"
현대차그룹은 델파이파산 신청이 GM에도 악재로 작용하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 등 관련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의 납품비중이 높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심 GM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틈을 이용해 미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델파이에 대한 의존도가 큰 GM대우차도 현재는 재고량이 충분한 상태여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재고물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 장기화땐 원자재 수급난
그러나 변수는 원자재 수급여부이다. 강성인 미국 자동차 노조가 반발해 구조조정이 지연돼 정상조업이 지체될 경우,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어 한국델파이나 GM대우차는 같은 처지다.
특히, GM대우차는 한참 탄력을 받고 있는 수출과 대우차 인천공장 추가인수를 앞두고 터진 델파이 사태가 자칫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