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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노조, "하나ㆍ국민 합병기도 중단하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상황별 투쟁 노조 집행부에 위임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3.20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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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자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외환은행 노조는 본점에서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외환은행 인수전을 두고 싱가포르 은행인 DBS를 지지했던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자가 결정된 이후 고용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환은행 노동조합 대의원들은 DBS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한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상황별 투쟁의 시기와 방법을 노조 집행부에 위임키로 결의했다. 투쟁기금을 위한 30억원 모금도 결의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상황별 투쟁에 관한 권한을 집행부에 위임키로 결의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돌발상황에 대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노조집행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환은행 전직 임직원들과 노동조합이 DBS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노동조합 대의원들도 DBS 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민의 자산인 외환은행의 외국환, 국제금융, 기업금융 경쟁력을 말살하겠다는 기도는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고, 어떤 대체방안도 있을 수 없는 금융산업 전체에 대한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어 △어떤 경우에도 외환은행 정체성을 지켜내겠다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 일방적 합병 기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당국에는 외국환, 국제금융, 기업금융 경쟁력 보존 및 발전방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외환은행 독자생존 및 독립경영 보장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 발전에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한 DBS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어떤 분열책동도 분쇄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단결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 앞서 외환은행 노동조합 김보헌 전문위원은 “최근 일반 외국자본과 투기자본에 대한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중요한 것들이 간과되고 있다”며 “투기자본이 아닌 건전한 외국자본일 경우 외국자본의 유입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지금과 같은 브랜드를 키워오기까지는 한두 해에 이뤄진 게 아니다”며 “외환은행이 하나지주나 국민은행에 매각된다면 외환은행 만의 브랜드는 녹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