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TSB) 투자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김 회장, 조 대표를 포함해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개인·법인 피해자 120여명이 포함됐다. 비대위는 이들 피해 금액이 9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가 ABSTB 발행규모를 확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전가했고,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측하고 준비했다는 내용을 고소장에 적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대위는 지난 10일까지 홈플러스와 김 회장에게 사재출연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 정상화와 피해자 구제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쥐꼬리 사재를 몰래 출연했다"고 비판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특화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의 DIP금융(회생절차 기업에 운영자금 등 지원)을 제공하고, 김 회장은 해당 대출의 지급 보증을 맡기로 했다. 즉, 홈플러스가 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김 회장이 대신 변제하는 구조다. 대출 만기는 3년, 금리는 연 10%로 알려졌다.
DIP금융은 법정관리 중인 기업에 제공되는 운영자금 성격의 대출이다. 변제 순위에서 기존 채권보다 앞서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반 채권자들은 후순위로 밀리고 법원의 허가가 필요하다.
비대위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홈플러스 정상화와 피해자 원금 회복은 뒷전이고 생색만 내는 꼼수 출연"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앞서 ABSTB를 발행사인 신영증권과 유통사인 하나·현대차·유진투자 등 증권사 역시 홈플러스와 그 경영진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일 MBK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전에 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