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그룹이 통신부문 3사의 도약과 함께 KTF의 자회사인 KTFT의 인수 등으로 비약적인
도약에도 불구하고 ‘깜짝쇼’에는 약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기업의 M&A가 사전 정보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LG그룹의 사전정보 유출은 여타 다른 기업들의 정보보호 유지전략보다 취약하다는 것.
특히 최근 잇따라 사전 정보가 유출됨에 따라 LG그룹은 기술유출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해 놓았지만 고위층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정보와 경영전반에 대한 정보에 대한 보안은 취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LG전자는 보안그룹 외에 사업장내 각 그룹과 상위조직인 팀 및 실에 200여명 의 보안담당자를 지정해 기업 정보의 보안성 검토, 자체 보안점검, 직원 퇴직시 서약 집행 등의 업무를 담당케 하고 있다.
이러한 보안유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다면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EO가 정보유출 주도?
지난 15일 LG텔레콤 주총에서 남용 사장은 자신이 데이콤의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렸다.
이와 함께 남 사장이 데이콤의 이사회 의장을 겸해 LG그룹 통신사업의 전반적인 책임을 조율하게 된다는 사실까지도 LG텔레콤 측에서 정보를 흘렸다는 관측이다.
남 사장이 데이콤의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될 경우 사실상 LG텔레콤이 그룹내 통신부문 맏형을 담당해 총괄하게 된다.
LG는 지난해 정홍식 부회장이 데이콤·파워콤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통신사업 부문에 뚜렷한 총괄 책임자를 두지 않은 체제로 운영해 왔다.
LG 관계자는 “박종응 데이콤 사장과 이정식 파워콤 사장 모두 남 사장을 보좌하며 임원 생활을 한 적이 있어 3명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남 사장을 중심으로 통신사업을 정비하는 것은 정체된 통신시장을 유·무선 융합 모델로 뚫어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A정보 보안도 취약
또한 LG전자는 지난 17일 KTF의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KTFT의 인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KTFT의 인수소식은 하루앞서 시장에 흘러나와 기업 M&A정보가 미리 유출돼 LG전자 역시 정보유출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LG전자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5월 팬택계열이 SK텔레텍 인수할 당시 당사자인 SK텔레텍 임원들에게 조차도 비밀로 부쳤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한 주 앞서 SK텔레텍이 SK텔레콤과 함께 중국 우루무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야심찬 활동을 보여 그 누구도 팬택에 매각되리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팬택 김일중 사장도 매각 발표 당일 아침 SK텔레콤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정도로 매각이 비밀리에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