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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돼지 농장 이주 노동자 사망, '집단 괴롭힘' 의혹…경찰·노동부 수사

동료들 "농장주 지속적 폭언·폭행" 증언…인권단체 전수조사 촉구

장철호 기자 기자  2025.04.10 15: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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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영암의 한 돼지 농장에서 발생한 네팔 국적 20대 이주 노동자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집단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숨진 노동자의 동료들은 농장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월, 영암군 외딴 농장에서 네팔 국적의 28세 이주 노동자 손 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으로 알려진 손 씨의 사망과 관련해, 동료 노동자들은 손 씨가 생전 농장주로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다수의 이들은 "일하는 동안 농장주의 끊임없는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고, 부당한 대우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장 내 부당 행위 발설 금지 각서를 작성해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 수사 결과, 농장주가 노동자들을 협박해 근로 계약을 불리하게 변경한 강요 혐의가 일부 확인돼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경찰은 강요 혐의와 별개로 폭행 혐의를 추가 수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21명의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폭언 및 폭행 여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농장주는 동료 간 불안 때문에 숨진 노동자가 힘들어했으며 폭행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남 지역 이주 노동자 인권단체들은 '증거 인멸 우려'를 제기하며 농장주 구속과 전체 이주 노동자 대상 전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이주 노동자들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