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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농축산 농가 피해 막기 위해 대기업 협력 절실"

서울우유 "회생채권 현금선납 요구한 적 없어…다른 채널로 물량 공급 검토 중"

배예진 기자 기자  2025.04.07 15: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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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홈플러스가 지난 3일 한국농축산연합회가 주장한 농축산업계 피해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농가의 부수적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우유, 농협경제지주 등 관련 이해단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7일 밝혔다.

앞서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농축산물을 유통하는 농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화살을 서울우유와 농협경제지주로 돌렸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업계 내 주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서울우유 등 소수의 일부 대기업 협력사의 경우 △회생채권 전액 즉각 변제 △물품 대금 현금 선납 조건을 요구하며 홈플러스가 이 조건을 들어주지 못하자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특히 농축산물 관련 대형 협력사의 경우 영세한 2차 협력사 또는 농축산 농가들이 제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 협력사가 갑작스럽게 물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납품량이 줄어드는 등 그 피해가 2차 협력사들에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 약 2주간 납품이 중단된 서울우유에 대해 홈플러스는 "서울우유가 업계 내 주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야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농가가 원유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우유는 "회생채권에 대해 현금 선납을 요구한 바 없다. 회생채권은 6월 초 법원에서 명령·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지급할 수 없는 채권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회생 절차 중 발생하는 공익채권에 대해 현금 선납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에 대해 서울우유는 "홈플러스가 물론 큰 거래처이긴 하나,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우유를 못 팔고 있는 실정이 아니다"며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물량을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홈플러스는 서울우유의 회생채권을 소상공인들에 대한 물품 대금 지급이 완료되는 6월부터 분할 변제하겠다는 상세 계획을 이미 전달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이와 별도로 공익채권은 현재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농협경제지주를 겨냥하며 "모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음에도 농협경제지주는 단순히 '불안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채권 한도를 대폭 축소했다"며 "축소된 채권 중 대부분이 쌀 품목으로 쌀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만명 직원, 수천개 농가, 협력업체들의 삶의 터전으로 관련 기업과 이해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조기에 정상화하는 것만이 관계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