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역대 최장 기간인 18개월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이달 말 재개된다. 이에 공매도 재개가 '큰손' 외국인들의 귀환으로 이어져 증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용 융자 비율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지난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재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 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7조8018억원을 순매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7831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700억원을 팔아치웠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그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도세 속 이들 지분율이 낮아진 상태다. 이에 단기적으로 수급을 회복시킬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헷지(위험 자산의 가격 변동을 제거) 수단 확보도 긍정적이다. 헷지 수단의 제약으로 국내 증시에 섣불리 투자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자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비중은 외국인의 증시 거래 비중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공매도 거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 회복 및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그동안 헤지 수단의 제약으로 국내 증시에 섣불리 투자하지 못했던 외국인 헤지펀드의 투자 유인이 생겨난다"며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포함한 수급 환경과 수급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반대로 공매도 재개 영향이 업종과 종목별로 차별화될 수 있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신용 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용 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이다. 잔고가 클수록 공매도 재개 시 변동성이 크다.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2412억원으로 지난해 12월2일 대비 10%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 증시에서 신용잔고가 급증하기 시작한 업종은 조선, 기계(원전·전력·건설·로봇), 상사자본재(방산·지주), 건강관리,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수혜주로 평가받은 조선은 신용잔고가 지난해 10월 2400억원 수준에서 연말 랠리를 거치며 5200억원 수준까지 급등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해당 업종들 내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됐음에도 순매수가 유입됐다"며 "신용잔고가 급등한 종목이 공매도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많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비싼' 종목 역시 공매도의 타겟이 될 확률이 높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많이 오르고 비싸진 주도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며 지수는 일부 반등 폭을 되돌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삼양식품, 두산, LS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SKC 등 업종 대비 밸류가 높은 종목이 주로 공매도 타겟"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