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리가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바라는 카드사들의 혜택 부활은 멀기만 하다. 오히려 혜택이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과 함께 삼성페이 유료화까지 언급되면서 카드사 재정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여신전문금융채권(AA+, 3년 만기) 금리는 2.995%로 전년 동기(3.837%) 대비 1%p 가까이 하락했다. 여전채 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3년만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특성상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따라서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면 자금 조달에 대한 이자가 줄어들기에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카드 혜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기도 하다. 카드사들은 앞서 고금리와 신용판매 수익 감소 등으로 카드 혜택이 포함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며 극복해왔다. 지난해도 수익 증가 이유 중 하나로 비용 효율화를 꼽았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이 카드 혜택 부활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상반기 중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수료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애플페이를 국내 최초 도입한 현대카드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약 0.15%로 알려졌다. 중국(0.03%)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클수록 카드사들의 재정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에 소비자 혜택이 부활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따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애플페이 확대 소식에 삼성페이도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양대 플랫폼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형평성 차원에서 똑같이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수료를 물리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수익 문제와는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카드사들이 가맹점, 소비자에 수수료를 전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간접적으로 소비자 혜택을 줄이지 않겠냐는 부분은 결국 카드사들이 결정해야 할 영역"이라면서도 "앞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현재 당국 스탠스의 변경이 필요한 상황까지 확대될 경우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애플페이 도입 부담은 카드사가 흡수할 수 있는 정도"라며 소비자 혜택에 영향이 가서는 안 됨을 분명히 했다.
카드 혜택은 이미 감소할 대로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전업 카드사 중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한곳도 없다. 애플페이 도입이 유력한 신한·KB국민카드는 5개월조차 3개월로 축소한 상황이다. 우리·BC카드도 6개월에서 4개월로 기간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알짜카드' 단종도 빈번하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단종된 신용·체크카드 수는 595종이다. 이는 지난 2022년(131종) 대비 4.5배가량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단순히 애플페이에 내야 할 수수료 외 다양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물론 당국이 예의주시한다지만, 소비자들도 향후 변동 상황들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